[윤정훈의 생활주식]AI로 코골이 해결에 도전하는 매트리스 업계

by윤정훈 기자
2021.02.20 09:30:00

집에서 보내는 시간 증가하면서 매트리스 수요↑
템퍼 실리, AI 적용해 코골이 해결 도움주는 매트리스 선봬
글로벌 매출 증가하며 4분기 10억 5700만달러 ‘역대 최대’
슬립넘버, 캐스퍼, 국내 지누스 등 매트리스 업체 매출 동반 성장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63만명’

한국에서 2019년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수다. 스마트폰 사용량이 늘고,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면서 제대로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이를 겨냥해서 매트리스 업체들은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기술을 선뵈고 있다.

(사진=템퍼)
미국의 매트리스 기업 템퍼 실리 인터내셔널(템퍼)은 최근 코골이를 잡아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코골이와 무호흡증은 수면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템퍼는 심장박동과 호흡 속도를 추적할 수 있는 센서가 내장된 슬립트랙커AI 탑재했다. AI는 수면을 취하는 사람의 위치를 파악해서, 수면데이터와 팁을 스마트폰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매트리스는 현재 북미에 먼저 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숙면을 원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이처럼 테크 기술을 탑재된 매트리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편안한 휴식을 돕는 매트리스 매출도 급증했다.

템퍼는 매출도 이같은 트렌드에 맞춰 급성장했다. 템퍼는 작년 4분기 전년 대비 21.3% 증가한 10억 5700만달러 매출액과 전년 대비 128.4% 증가한 1억 93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지역에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매출이 급등했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군의 비중이 증가한 것이 이익을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템퍼의 주식도 급등했다. 작년 코로나19가 발발했을 때 10달러를 밑돌았던 주가는 현재 3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스캇 톰슨 템퍼 CEO는 “소매 판매가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 온라인 판매가 전년에 비해 두 배로 증가했다”며 “혁신적인 제품, 강력한 옴니채널 마케팅을 통해 2021년에도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재택근무가 일상화가 되면서 템퍼 외에 ‘슬립넘버’, 캐스퍼 등의 실적도 호조를 나타냈다. 슬립넘버는 최근 발표한 4분기 실적에서 전년 대비 28.7% 증가한 5억 679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순이익 모두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온라인에서 매트리스를 주로 판매하는 캐스퍼도 마찬가지다. 캐스퍼의 주가도 지속해서 상승 중이다.

국내 매트리스 업체 지누스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아마존 침대’로 유명한 지누스는 코로나19에 온라인 판매 브랜드라는 장점이 십분발휘되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803억, 영업이익은 86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와 17%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트리스 업계의 주가는 향후 기술력과 프리미엄 제품 비중의 차이로 갈릴 것으로 보인다”며 “매트리스뿐 아니라 수면 보조제와 슬립테크 기술이 적용된 제품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