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기술주 급락 여파..'미끄럼'

by이준기 기자
2018.11.20 07:02:41

사진=A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중 간 무역갈등이 다시 부각한 가운데 대장주(株) 애플을 비롯한 기술주의 급락 여파에 뉴욕증시가 가파르게 미끄럼을 탔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9.78포인트(1.56%) 떨어진 2만5017.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45.54포인트(1.66%)와 219.40포인트(3.03%) 곤두박질친 2690.73과 7028.48에 장을 마감했다.

이른바 ‘FAANG’으로 불리는 페이스북과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모회사 알파펫 등 주요 기술주들이 베어마켓(bear market·약세장)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애플이 신형 모델인 아이폰 등의 생산을 줄일 것이라는 계획을 부품 공급업체에 전달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로 애플의 주가는 4% 넘게 떨어졌다. 페이스북의 주가도 페북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을 감추려 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라 5% 넘게 하락했다. 그 여파로 아마존과 넷플릭스의 주가도 이날 5.1%와 5.5%씩 내렸다.



중국 당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에 대해 독과점 혐의의 대규모 증거가 확보됐다는 소식 역시 반도체주를 짓눌렀다. 마이크론의 주가는 6.6% 무너졌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발(發) 충격도 만만찮았다. 연준 내 서열 3위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이날 한 행사에서 “미국의 금리는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 매파적 시각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지난주 연준 내 일부 인사들이 “금리 인상이 올바른 건지 확신할 수 없다”는 비둘기파적 시각과 상반됐다.

이날 월가(街)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0.80% 급등했다.

루켄 인베스트먼트 애널리틱스의 그렉 루켄 CEO는 “연말이 될수록 기술주의 하락세를 더 보게 될 것”이라며 “하락한 (기술주) 주식들이 더 많은 매도압박을 받을 것”고 전했다. 노스웨스턴 무츄얼 매니지먼트의 브렌트 슈테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시장의 주도주가 흔들리면서 투자자들은 이것이 시장 전체의 움직임을 대표하는 것인지 걱정하게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