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팔자 펴려면…가슴펴고 15m 앞보며 걸으세요

by이순용 기자
2016.08.30 06:11:50

[수원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이동근 원장] 신고 있는 구두를 벗어서 뒤축을 살펴보자. 뒤축의 한쪽만 닳았다면 팔자걸음을 걷고 있다는 증거다.

또한 무리한 일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허리가 종종 아프다면 척추관이 좁아져서 일 수도 있다. 팔자걸음을 걷다 보면 척추관이 좁아지고 후관절에 염증이 생긴다. 심할 경

우에는 목디스크로도 이어질 수 있다. 더불어, 팔자걸음은 발 앞쪽이 바깥쪽을 향하기 때문에 무릎에도 충격을 많이 주게 된다.

걸음을 걸을 때는 목, 가슴, 배, 허리까지 모두 최대한 똑바로 세운 상태여야 한다. 시선은 전방 10~15m 앞을 바라보며 턱과 눈은 약간 아래를 바라본다. 걸을 때는 좌우 무릎을 나란히 붙이고 허벅지가 떨어지지 않도록 힘을 준다. 양 무릎이 서로 살짝 스치듯 11자 모양으로 걷는 것이 가장 좋다.



이때 올바른 보행방법은 발뒤꿈치부터 땅에 닿아 발바닥 중앙에서 발가락으로 이어지는 순서대로 발을 딛는 것이다. 보폭은 본인 키의 1m를 뺀 만큼 정도로, 보폭이 커지면 그만큼 다리나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특히 걸을 때는 허리를 숙이거나 배를 앞으로 내밀면 안 된다. 하이힐을 신으면 허리가 지나치게 앞으로 굽어 척추가 받는 부담이 커지므로 3㎝ 이내의 쿠션감 있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걷다가 피로하면 잠시 한쪽 발을 어딘가 올려놓고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에는 남성들도 높은 깔창을 신발에 넣고 걷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허리가 앞으로 숙여지게 되므로 좋지 않다.

또한 걷기뿐만 아니라 뛸 때에도 시선을 앞에 두고 허리를 편 자세로 달리는 게 좋다. 잘못된 자세로 달리면 평소 하중의 6~8배까지 증가하기 때문이다. 달릴 때에는 최대한 몸이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보폭과 속도를 유지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성인의 경우 걸음걸이의 형태가 이미 고정돼 고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11자 모양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허리를 바르게 펴고 걷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