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백악관 대변인에…'트럼프 충성파' 매커내니

by이준기 기자
2020.04.08 06:47:29

트럼프 옹호…"코로나19 문제 최고 권위자는 대통령"
종전 그리셤 대변인, 친정인 멜라니아 여사 품으로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교체된다. 스테퍼니 그리셤 대변인이 9개월여 만에 물러나고 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충성파’ 케일리 매커내니(31·사진)가 백악관의 전면에 등장한다.

7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종전 그리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의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원래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이었던 만큼, 친정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그리셤 대변인은 단 한 번도 대(對) 언론 브리핑을 하지 않은 대변인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는 “그리셤은 단 몇 번의 폭스뉴스 출연으로 9개월의 임기를 마친 백악관 대변인”이라고 표현했다.



새 대변인에 발탁된 하버드 로스쿨 출신의 매커내니는 자타가 공인하는 ‘트럼프 충성파’다. 복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대변인이라면 자신을 대신해 ‘케이블 뉴스’ 역할을 할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는데, 여기에 딱 맞아떨어지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매커내니는 트럼프 대통령이 위험성을 과소평가하던 코로나19 정국 초기 때 “우리는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바로 여기(미국)에 오는 것을 보지 못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코로나19) 문제에선 최고의 권위자”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매커내니가 대 언론 브리핑을 재개할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수많은 트윗을 올리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정국 들어선 거의 매일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의 백악관 브리핑을 주도하며 백악관 출입기자들을 상대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