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스크’ 지적하자 “XX 내가 뭘 잘못했냐” 난동부린 승객
by장구슬 기자
2020.06.29 07:32:45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대중교통 내 마스크 의무 착용이 시행된 지 한 달이 넘은 가운데 마스크 착용을 두고 다툼이 빈발하고 있다. 특히 날씨가 더워지면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승객이 증가하며 실랑이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 서울 지하철 7호선 열차 안에서 발생한 마스크 미착용 관련 다툼 영상. (사진=SBS ‘뉴스8’ 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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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SBS ‘뉴스8’은 전날 밤 서울 지하철 7호선 열차 안에서 발생한 마스크 미착용 관련 난동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한 젊은 남성 A씨가 자리에 앉아 있는 중년 여성 B씨에게 “XX 내가 뭘 했느냐”며 소리를 지른다. 턱에 걸친 마스크를 올려 써달라는 말을 듣고 화가 나 벌어진 일이다.
A씨는 옆에서 말리는 시민에게 욕설을 쏟아내기까지 한다. 그는 “때려봐, 때려보라고요. XX 내가 뭐 잘못했는데요. 물어보잖아, XX아”라고 말했다.
B씨는 A씨에 “경찰 불렀다. 그만하고 기다리라. 전 마스크를 똑바로 올리라고 한 것 뿐이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실랑이에 결국 경찰까지 출동했다. 두 사람은 열차에서 내린 뒤 화해해 입건은 피했지만, 이를 지켜본 시민은 착잡한 마음을 전했다.
정부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시행된지 한 달이 됐지만, 여전히 마스크 착용 여부를 두고 곳곳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서울 광진구에서는 마스크를 쓰라는 마을버스 기사를 물어뜯고 말리는 행인까지 폭행한 50대 남성이 처음으로 구속됐으며, 인천 미추홀구에서는 마스크를 안 쓴 60대 남성이 제지하는 버스 기사에게 폭언을 해 경찰에 체포됐다. 부산 사하구에서도 비슷한 일로 50대 남성이 입건됐다.
대중교통 내 마스크 미착용 시비로 인한 경찰 신고가 지난 한 달간 800건 넘게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1일까지 대중교통 내 마스크 미착용자와의 다툼으로 인한 신고가 840건 접수됐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경찰은 이 중 43건을 폭행·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