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그래도 이어진 美中 '협상의 끈'..'강세'

by이준기 기자
2018.09.19 06:05:11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과 중국, 이른바 주요 2개국(G2) 간 무역전쟁에도, 뿌리치지 않고 있는 양국 간 ‘협상의 끈’이 뉴욕증시를 끌어올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18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84.84포인트(0.71%) 오른 2만6246.96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5.51포인트(0.54%)와 60.32포인트(0.76%) 뛴 2904.31과 7956.11에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안드레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은 일정 수준(some point)에서 중국과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은 우리에게 다가와 대화하길 바라고 있으며, 미국은 항상 대화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도 이날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불합리한 무역이라고 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건설적인 협상’을 원한다”고 전했다.



무역갈등의 척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인 보잉과 캐터필러의 주가는 각각 2.1%와 2% 상승한 배경이다. 월가(街)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51% 하락했다.

기술주의 반등도 거셌다. 미국이 전날(17일)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부과 결정을 내리면서 스마트워치와 블루투스 기기 등 주요 정보기술(IT) 제품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4.9% 급등했다. 아마존도 1.7% 올랐다. 반면, 애플의 주가는 예상과 달리 0.2%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미 법무부가 ‘전기차업체 테슬라를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려 하며, 자금이 확보됐다’고 밝힌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트윗에 관해 범죄 혐의를 두고 조사 중이라는 소식에 테슬라의 주가는 3.4% 곤두박질쳤다.

슬레이트스톤 웰스의 로버트 파블리크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정한 무역협상을 벌이기 위해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스캇 브라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25%의 관세를 곧바로 부과하기보다는 연말까지 기다리기로 했다”며 “투자자들은 모든 일이 결국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