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의동 “김종인 비대위, 해법 제시 앞서 총의 모아야”

by조용석 기자
2020.06.04 06:00:00

유의동 통합당 의원 인터뷰…당내 유일한 수도권 3선
“박근혜 비대위 때와 달라…공감대 모으기 더 중요”
“국민 관심사 유권자 언어로 못 풀어내 총선 참패”
“기본소득, 보수서 출발…늦어도 국가정책 확실해야”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유의동 미래통합당 의원 인터뷰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걸출한 지도자가 계몽 군주처럼 끌고 가면 빨리 갈 수는 있겠지만 멀리 가기는 어렵다. 당 구성원 모두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공동으로 인식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함께 찾아야 한다. 모든 구성원이 힘을 합쳐야 강력한 힘이 나온다.”

미래통합당에서 유일하게 수도권 3선에 성공한 유의동 의원(경기 평택시을)은 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김종인 비대위가 가장 먼저 할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당 체질개선을 위한 정강·정책 변화 또는 파격적인 청년 정책 등의 답을 기대한 기자에게 유 의원은 “순서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문제점을 파악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변화에 대한 동력이 훨씬 커질 것이라는 설명도 뒤따랐다.

유 의원은 역대 보수정당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비대위로 평가받는 ‘2011년 박근혜 비대위’와 ‘2020년 김종인 비대위’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근혜 비대위 때는 모두 비슷한 정도의 위기감을 공유했고,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라며 “지금은 당시보다 자신감도 떨어졌고, 구성원이 느끼는 위기감의 크기도 각각 다르다. 그래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 더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총선참패 이유에 대해 유 의원은 “유권자의 주요관심사를 유권자의 언어로 풀어내지 못해 매력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당이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하나의 정답’만을 고집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점이 여러 개인데 ‘단 하나의 완벽한 정답’이 있을 수 없단 얘기다. 대안을 만드는 과정을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무겁게 접근해야 한다고 유 의원은 강조했다.

유 의원은 최근 진보진영의 주요 화두로 떠오른 ‘기본소득’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관심을 모았다. 그는 “기본소득은 효율적인 복지를 위한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라면서도 “기본소득의 출발은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보수에서 출발한 것인데 진보진영이 먼저 도입하려고 한다는 것 자체가 현재 개념정리가 제대로 안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적대다 화두를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유 의원은 “완성되지 않은 정책을 국가정책에 바로 반영하는 것이 옳은가. 오늘은 욕먹더라도 내일모레를 준비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또 “보수는 복지·노동·환경에 관심 없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아니다. 보수는 공동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고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검증되지 않은 정책을 섣불리 도입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3선 중진으로서 21대 국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 묻자 그는 “국회 내 협의가 잘 이뤄지도록 하는 역할을 여야 구분 없이 하고 싶다”며 “당내에서는 초선의원에게 그동안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공유해 성과 있는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유의동 미래통합당 의원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