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하 인싸' 인증한 용진이형, 야구팬들과 격의 없이 소통

by유현욱 기자
2021.02.28 13:46:04

인스타그램, 유튜브 이어 클럽하우스 '인증'
정태영, 김봉진 등 분야 막론 혁신가들 팔로우
"야구단 이름? 인천하면 딱 떠오르는…" 떡밥 투척도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인스타그램, 유튜브에 이어 클럽하우스까지…. 얼리어답터(제품이 출시될 때 남들보다 먼저 구입해 사용하는 성향을 가진 소비자)이자 트렌드세터(의식주와 관련한 각종 유행을 창조하고 대중화하는 사람)로 널리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야심한 밤 ‘클하’에 깜짝 등장해 ‘인싸(인사이더, 무리에 잘 섞여 노는 사람)’임을 재인증했다.

28일 엠엘비(MLB)파크 등 국내 주요 야구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정 부회장이 지난 27일 오후 늦은 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럽하우스에서 야구팬(애호가)들과 계급장을 떼고 격의 없이 주고받은 질의응답 내용이 확산하고 있다. 시범경기 개막을 코앞에 두고 신고식을 치른 셈이다. 정 부회장은 전격적인 SK와이번스 인수, 메이저리거 추신수 영입 등 연타석 홈런을 쳐내며 이번 스토브리그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정 부회장이 클럽하우스에 초대받은 건 지난 15일이다. 2주 만인 이날 낮 1시 기준 약 7400명은 정 부회장을 팔로잉하고 있다. 반대로 그는 33명을 팔로우하고 있다. 팔로우(팔로잉)는 일종의 관심 표시로, 구독 설정을 해두면 알림을 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정 부회장의 팔로우 목록을 보면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 이재웅,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김봉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홍정욱 전 의원, ‘정식당’의 임정식 셰프, 골프선수 최재희 프로 등 유명 인사들이 눈에 띈다.



한편 클럽하우스 청취자들이 각종 커뮤니티에 남긴 글을 종합하면, 정 부회장은 “야구단 이름이 이미 정해졌고 다음 주 중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전날 클럽하우스에서 ‘인천하면 딱 떠오르는 이름이다’ ‘동물 관련은 아니다. “(인천)공항 관련 이름으로 갈 거 같다’는 둥 야구단 이름과 관련한 떡밥(미끼)을 투척하며 팬들의 관심을 고조시켰다. ‘웨일스(고래), 마린스(해군), 팬서스(검은 표범)’ 등은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에 일부 팬들은 인천상륙작전을 연상케 하는 ‘랜더스(상륙자)’를 유력 후보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정 부회장은 다음 달 19일까지 유니폼과 엠블럼도 나온다고 했다. 그는 이마트 컬러인 노란색은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아울러 “스타벅스와 노브랜드버거가 야구장에 입점할 계획”이라며 “일본 등 여러 야구장을 벤치마킹할 것이다. 인천 청라지구에 검토했던 테마파크 대신 돔구장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야구에 대한 열정은 진심이고, 우승하려고 야구단을 샀다. 만약 10위하면 벌금을 내겠다”고 했다. 한 이용자가 “용진이형이라고 불러도 되나요”고 묻자 “네”고 대답했다. 지난해 우승팀인 NC다이노스 팬들은 구단주인 김택진 대표를 ‘택진이형’으로 부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클럽하우스 계정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