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불안 다시 부각,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

by김윤지 기자
2021.12.06 08:40:19

IBK투자증권 보고서
"이번주 예상 1178~1195원"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IBK투자증권은 코로나19 재확산, 미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중국 헝다 디폴트 등 거시 경제를 둘러싼 불안감이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이번 주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밴드로 원달러 환율은 1178~1195원을 제시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6일 보고서에서 “지난주 환율의 하락세를 이끈 수급 요인, 즉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는 진정되고 다시 매크로 변수로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증시가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인다고 하더라도,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낙폭이 과대했던 지난 주에 비해서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원인을 악재가 부각되는 증시 환경에서 찾았다. 한국은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불거진 상황이다. 오미크론발 불안을 차치하더라도, 유로존처럼 확진자 수 급증에 따른 불안감이 원화 대비 달러화 강세 재료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었다.

지난 금요일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11월 비농업 취업자수는 전월대비 21만 명, 9~10월 상향조정분을 포함시 29만2000명 늘어나는 데 그치며 55만 명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 기대를 하회했다. 그럼에도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은 확대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연준 인사들의 최근 기조를 확인했을 때, 조기 테이퍼링(매입 자산 축소) 우려는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채 단기 금리도 이를 반영해 주간 상승했다”고 짚었다.

중국 헝다 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도 가격 변동의 주요 변수였다. 12월 약 2억 6000만 달러의 이자를 갚아야 하는 헝다가 상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히면서 유동성 위기가 다시 부각된 상태다. 정 본부장은 “중국 정부가 강력한 구제 조치를 단기간에 내놓지 않는 한 위험회피심리가 확대되면서 위안화의 프록시(proxy, 대용)인 원화의 약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