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이의리, 19번째 생일날 10K 최고 역투...시즌 3승

by이석무 기자
2021.06.16 22:18:38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 프로야구 SSG랜더스 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KIA 선발투수 이의리가 4회에 투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9번째 생일날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뽑힌 KIA타이거즈 ‘슈퍼루키’ 이의리가 눈부신 역투로 시즌 3승(2패)째 달성했다.

이의리는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랜더스와 더블헤더(DH)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빼앗으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KIA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의리가 이날 기록한 탈삼진 10개는 프로 데뷔 승리를 거뒀던 4월 28일 한화전에서 세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기록과 타이다. 아울러 이날 기록한 투구수 106개도 개인 최다 투구 기록이다. 2002년 6월 16일생인 이의리는 마침 이날이 19번째 생일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의리는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엔트리에 신인선수로는 유일하게 뽑혔다는 소식을 접했다. 김경문 감독인 기자회견에서 “이의리는 한국 야구의 차세대 좌완 에이스가 될 재목”이라고 극찬했다.



김경문 감독의 칭찬은 과장이 아니었다. 이의리는 SSG 강타선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고 151km의 강속구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타자들을 요리했다. 너무 삼진을 많이 잡다보니 투구수가 늘어난 것이 오히려 이닝 소화에는 방해가 됐다.

팀의 막내 이의리가 마운드를 지배한 가운데 3회까지 무득점에 허덕였던 KIA 타선은 4회말 2점을 뽑으며 힘을 보탰다. KIA는 0-0이던 4회말 2사 후 이우성의 볼넷과 박민의 내야 안타로 만든 1, 2루에서 최원준, 김선빈이 연속 적시타를 때려 2-0으로 달아났다.

KIA는 이의리가 승리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이승재(⅓이닝 무실점), 박준표(1이닝 무실점), 장현식(1이닝 무실점), 정해영(1이닝 무실점)이 이어던져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한편, 앞서 열린 DH 1차전에선 SSG가 KIA를 10-1로 크게 이겼다. 한화 시절이던 2019년 4월 18일 이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이태양은 5이닝을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반면 KIA는 팀 볼넷을 무려 14개나 내주며 스스로 무너졌다. 한 경기 볼넷 허용 14개는 프로야구 역사상 한 경기 최다 볼넷 공동 2위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