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번주 ‘언팩’ 열고 새로운 10년 주도할 ‘혁신’ 제시

by장영은 기자
2020.02.10 07:00:00

삼성, 11일(현지시간) 美서 갤럭시S20·갤럭시Z 플립 등 신작 공개
갤럭시 개발 주역 노태문 사장 “삼성이 새로운 10년 이끌어 갈것”
구글과 협업·‘업계 판도 바꿀’ 혁신 내용에 이목 집중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을 열고 플래그십 S시리즈와 폴더블폰, 무선이어폰 신작을 공개한다. 삼성은 이번 언팩에 새로운 10년을 여는 첫번째 행사라는 의미를 담아 모바일 업계 선두주자로서 향후 혁신의 방향을 제시할 전망이다.

공식 데뷔 무대를 갖는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9일 기고문을 통해 삼성은 업계 선도자로서 경험의 혁신, 최신 기술, 그리고 매력적인 제품으로 새로운 10년을 이끌어 갈 것”이라며 “2020년을 시작하는 지금, 우리는 스마트폰을 넘어선 새로운 혁신의 시작을 이야기하고자 한다”며 분위기에 띄우기에 나섰다.

갤럭시 시리즈 개발의 주역으로 지난달 삼성전자 인사에서 새로 무선사업부장에 선임된 노태문 사장. (사진= 삼성전자)


이번 행사에서 삼성이 가장 힘을 주는 제품이자 대중적인 관심도가 높은 제품은 갤럭시S20(가칭)이다. S 시리즈는 삼성 플래그십 모델 가운데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기도 하다. 특히 갤럭시S20은 네이밍에서 부터 제품의 성능과 향후 모바일 업계 선도에 대한 삼성의 자신감을 담았다.

순서대로 하면 올해 S 시리즈의 모델명은 갤럭시S11이 돼야 하지만, 올해 연도(2020년)와 맞추면서 향후 10년을 모바일 업계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삼성의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카메라를 중심으로 한 성능 향상도 이전 갤럭시S와는 차별화되는 포인트다.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1억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채택, 트리플·쿼드(울트라) 카메라가 탑재된 새로운 카메라 모듈, PC급 메모리 용량 등이 특징이다.

이번 언팩의 또다른 기대작은 클램셸(조개껍데기) 타입의 새로운 폴더블폰이다. 삼성의 두번째 폴더블폰으로 모델명은 ‘갤럭시Z 플립’으로 알려졌다. 90년대 유행한 ‘폴더폰’과 같이 기기가 위아래로 접힌다.

펼쳤을 때는 갤럭시노트 최신 모델과 비슷한 6.7인치 크기이며, 접었을 때는 4인치 이하로 작아져 휴대성이 높다. 무엇보다 가격대가 1400달러(164만원) 수준에서 책정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해 폴더블폰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무선이어폰 신제품도 함께 공개된다. 갤럭시 버즈 플러스는 전작과 디자인은 비슷하지만 배터리 수명과 충전 속도, 통화 품질 등이 개선된 업그레이드 모델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유출된 갤럭시S20 시리즈의 랜더링 이미지 및 실물 추정 이미지(위)와 갤럭시Z 플립 홍보용 사진으로 추정되는 이미지. (사진= 아이스유니버스 트위터, 윈퓨처)


행사가 채 일주일도 안 남은 시점에서 발표된 구글과의 협업 내용 역시 주목할 대목이다. 지난해 8월 언팩에 사티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S)가 ‘깜짝 게스트’로 나섰으며, 앞서 스포티파이와 페이스북의 CEO도 언팩 무대에 올랐지만 구글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 안드로이드팀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흥미로운 것이 다가오고 있다, 언팩에서 만나자”는 내용을 게시했다. 삼성도 트위터를 통해 “사진의 역사가 새로운 챕터를 맞는다”는 내용을 올렸다.

삼성과 구글이 손잡고 갤럭시S20 시리즈나 갤럭시Z 플립 카메라 관련 새로운 기능을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장 무난하다. 다만 삼성이 구글의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는 바가 큰 만큼 ‘안드로이드 11’ 개발자 프리뷰를 가장 먼저 갤럭시 신작에 탑재하거나 소프트웨어를 뛰어넘는 하드웨어 부분에서 협업 등 ‘깜짝 발표’를 예상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해 ‘픽셀4’를 출시하면서 하드웨어 시장 복귀를 선언한 구글이 삼성과 기기 관련 협업을 추진한다면 ‘적과의 동침’이라 할 수 있는 이례적인 결단인 셈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계정 트위터. (사진=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