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과 다르다…배당·성장주보다 가치주에 주목”

by유준하 기자
2022.12.05 08:45:10

DB금융투자 보고서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0년 전과 현재 주식시장이 반대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부터 10년 전인 2012년 무렵에는 글로벌 디플레이션이 찾아오면서 저금리 환경이 고착됐다”며 “당시에는 금리와 경쟁 관계에 있는 배당주가 주목받았다”고 짚었다.

통상 금리가 높으면 구태여 리스크가 존재하는 배당주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 리스크·리턴 관계를 고려할 때 확정적으로 고금리를 안겨주는 금융상품이 더욱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다만 금리가 낮으면 금리상품으로는 원하는 수익률을 거두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조차 일부 자금을 배당주에 할당하는데 지난 2012년의 경우 배당주의 대표 주자였던 SK텔레콤은 2012년 5월부터 2015년 2월까지 150% 상승하기도 했다.



또한 당시에는 경기 침체와 더불어 금리가 낮다보니 성장주가 각광받았다.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에 따라 사회 전반의 성장이 떨어지면 오히려 성장이 귀한 대접을 받는다는 게 그의 견해다. 강 연구원은 “다만 여기서 금리 수준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만약 경기 침체에서 금리가 높으면 성장이 존재해도 자금이 쉽게 투입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경기 침체에서 금리가 낮으면 성장이 존재하는 곳에 자금이 쉽게 투입되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성장주에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강 연구원은 “2012년에 경기 침체에서 저금리가 굳어지자 성장주가 급등했다”며 “이때 성장주를 대표하던 아모레퍼시픽은 2013년 10월부터 2015년 7월까지 417% 올랐다”고 말했다.

현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023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5% 내외로 인상한 이후 상당 기간 그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강 연구원은 “이는 기본적으로 고금리 상황이 꽤 오랫동안 이어진다는 얘기로 이 같은 상황에서는 배당주와 성장주의 상승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어렵다”며 “그보다 배당주와 성장주에 머물렀던 수급이 그 대척점에 있는 가치주로 이전하는 현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