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알못탈출기]신청 안하면 손해다?…'줍줍'이 뭐길래

by하지나 기자
2021.01.02 10:43:24

DMC파인시티자이 1가구 무순위 청약 모집에 29.8만명 몰려
계약금 1억원 마련 못해 예비1번 당첨자에게 넘어가
청약통장 필요없고 다주택자도 가능…시세차익 보장
청약홈·건설사 홈페이지 관심 가져야…모집공고도 세밀하게 확인해야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최근 30만명이 몰린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 ‘DMC파인시티자이’ 무순위 청약에서 당첨자가 계약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계약을 취소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당첨 발표 당일 오후 3시까지 계약을 마쳐야했지만 계약금 1억519만원을 마련하지 못해 결국 예비1번 당첨자에게 기회가 돌아갔습니다.

무순위 청약은 입주자 공고 후 미분양이나 미계약 등이 발생해서 추가로 진행하는 청약접수인데 흔히들 ‘줍줍’이라고 표현하는데요. ‘줍줍’은 ‘줍고 줍는다’라는 온라인 게임 용어에서 비롯한 말입니다. 분양이 됐지만 다양한 이유로 계약이 안되거나 포기한 잔여세대에 대해 추첨을 통해 청약이 이뤄지다보니 이 같은 표현을 사용한 것인데요.

특히 무순위 청약은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다주택자도 가능합니다. 19세 이상 성인이면 모두 가능하고, 당첨되더라도 청약 재당첨 제한이 없다.

다만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는 아파트가 투기과열지구·청약과열지역에 속한 경우에는 해당 지역에 거주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해당 시·군·구가 속한 광역에 거주하기만 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서울 아파트에 무순위 청약을 신청하려면 경기와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거주자이면 됩니다.



특히 분양가를 최초 공급 시점의 분양가로 진행합니다. 시세차익이 보장될 수밖에 없는 거죠. 이번 단지의 경우에도 분양가는 5억2643만원으로, 인근 DMC롯데캐슬더퍼스트 59㎡가 지난달 10억5000만원에 실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이미 5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이번에도 상당한 관심을 끌었습니다. 전용 59㎡A형 잔여세대 1가구 모집인데, 무려 29만8000명이 몰렸습니다.

올해 청약홈에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단지는 올해 총 43곳으로 평균 경쟁률이 39.85대 1에 이릅니다. 올해 5375가구 모집 중 신청자는 21만4230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올해 청약홈에서 진행한 무순위 청약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단지는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였습니다. 전용 84㎡B형 1가구 모집에 1만6505명이 몰렸죠. 지난 6월 ‘더샵 광교산 퍼스트파크’(1만3466대 1)와 9월 ‘용마산 모아엘가 파크포레’(1만3880대 1)도 치열한 경쟁률을 나타냈습니다.

줍줍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청약홈 사이트는 물론이고 관심있는 단지의 건설사 홈페이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전 무순위청약은 모델하우스나 건설사 홈페이지에서 진행했는데요. 하지만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서울과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에서 나오는 잔여세대가 20가구 이상의 경우 청약홈 사이트를 통해서만 공급됩니다.

모집공고를 제대로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번 DMC파인시티자이 사례에서 보듯이 자금계획을 미리 세우지 않은 경우 낭패를 볼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