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조국의 시간' 출간한 조국에 "진보진영의 재앙"

by황효원 기자
2021.05.31 08:33:13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회고록 ‘조국의 시간’을 출간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진보진영의 재앙”이라고 언급했다.

(사진=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진 전 교수는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재앙이 그칠 줄을 모른다”며 “조국은 그저 한 개인이 아니라 어떤 집단의 집합적 표상일지도 모른다”고 적었다.

진 전 교수는 조국 전 장관이 다음달 1일 ‘조국의 시간’이 출간되고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들과 일부 친문 강경파 인사들이 조 전 장관을 엄호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첨부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조 전 장관은 회고록 출간 소식을 알리며 “2019년 8월9일 법무부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정리하고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한다”며 “촛불시민들께 이 책을 바친다”고 했다. 그는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내려가는 심정이었다. 그러나 꾹 참고 썼다. 사실을 밝히고 싶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책을 내기로 하자 여러 말이 돈다고 해 말을 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을 쓴 것은 정치활동을 하기 위함도 아니고 현재의 정치과정에 개입하기 위함도 아니다”며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그는 “현재 저는 ‘위리안치’(圍籬安置·가시 울타리가 처 진 집안에 격리)된 ‘극수’(棘囚·가시덩굴속에 갇혀 있는 죄인)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조국의 시간’ 출간 소식에 이른바 ‘조국 흑서’ 저자들의 황당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서민 단국의 의대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세계 최고의 멘탈왕 조국”이라고 가세했다.

서 교수는 “보통 사람 같으면 쪽팔려서 때려치울 일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음에도 여전히 정의의 화신인 척하고 자신을 변호하는 책을 낸다”고 비판했다. 그는 “나도 멘탈 강하기로 자부하지만 조국에 의하면 내 멘탈은 깃털보다 가볍고 모래알처럼 흩어지고 금방 녹아질 아이스크림 같은 것”이라고 했다.

민주주의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 권경애 변호사는 “조국은 스스로 검찰개혁의 불쏘시개이자 순교자로 자처하며 숭앙받고 싶겠지만 그는 문재인 정부의 거의 성공할 뻔한 검찰말살을 위해 벌인 음모와 정치 프로그램을 들통내는 가장 취약한 헛점이자 구멍”이라고 주장했다.

권 변호사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저 책은 잘 팔릴테고 유대인이 세계정복을 꿈꾼다는 음모론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듯이 검찰쿠데타 음모론도 그 생명력이 질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