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20.05.13 06:45:0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한 아파트 경비원 최모 씨의 유가족은 아파트 주민인 폭행 피의자 심모 씨와 통화했으나 명확한 사과는 없었다고 밝혔다.
최 씨의 친형은 지난 12일 오후 MBC 라디오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를 통해 심 씨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아까 전화가 와서 ‘이 사람이 정식으로 사과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얼마나 반갑던가. 사과를 받아들일 마음으로 따뜻하게 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랬더니 이 사람이 변명만 하고 사과를 않고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비슷하게 했다. ‘(최 씨가) 돌아가셨을 때 오려고 했는데 못 찾아봬서 죄송하다. 어쨌거나 죄송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최 씨의 친형은 또 “(심 씨에게) 왜 때렸느냐 물으니 이상한 소리로 들어가더라.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수사하면 다 나오게 돼 있는데 아직도 그런 나쁜 형태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동생의 발인을 미룬 이유에 대해 “사과를 꼭 받고 싶어서 그랬다. 다른 이유는 없다”며 “사과를 받고 이 사람(피의자)가 조금 생각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까 (심 씨에게) 전화 왔을 때 빈소에 와서 사과하고 절 한 번 하고 가면 고인도 사과를 받아들일 거라고 했다”며 “(근데 심 씨는) ‘지금 자기가 몸도 그렇고 못 간다. 다음에 조용할 때 만나서 말씀 드리겠다’ 이런 말 뿐이었다”고 전했다.
최근 강북구 아파트 경비원인 최 씨는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후 유가족은 심 씨가 주차장에서 최 씨를 폭행한 사건 이후 끈질기게 폭언과 협박성 발언을 했다며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심 씨는 지난 4일 최 씨에게 자신의 진단서와 함께 “‘머슴’한테 가슴 맞아 넘어져서 디스크 수술을 해야 하니 무슨 망신인지 모르겠다”, “수술비만 2000만 원이 넘으니, 돈 많이 만들어 놓으셔야 한다”는 모욕적이고 협박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의 진단서는 지난해 8월에 발행된 것으로, 이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