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추천주]`진흙속 진주 찾기`…외국인 매수종목에 주목

by최정희 기자
2017.08.13 11:01:40

외국인 매수 상위..엔씨소프트, 기업은행 등
S-Oil, SK네트웍스 등 정유주 주목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스피 지수가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급격한 조정을 받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규모가 커지고 있다. 혼돈의 코스피 속에서 딱히 매수할 만한 종목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추정되지만 증권가에선 그래도 믿을 건 외국인밖에 없다며 외국인 매수 종목에 주목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대형IT주를 대거 매도하고 있으나 이 와중에도 일부 종목에 대해선 매수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외국인의 순매수로 전환됐을 때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세가 커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또 2분기 실적 저점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S-Oil, SK네트웍스(001740) 등 정유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조정 속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하는 종목들이 추천주로 꼽혔다. 이들은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가치주들이다. KB증권은 POSCO(005490), 기업은행(024110), 엔씨소프트(036570)를 추천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3주간 엔씨소프트를 1000억원, 기업은행을 560억원, POSCO를 340억원 가량 매수했다. POSCO는 자기자본이익률(ROE)가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됐고,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매출액이 하향 안정화된다 해도 현재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데다 KT&G(033780) 주식을 매각해 배당여력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S-Oil, SK네트웍스 등의 화학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들은 2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3분기에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점에 기대를 모았다. 유안타증권은 S-Oil에 대해 “올 3분기 아시아의 타이트한 석유제품 공급 영향으로 정제마진 초강세와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내년 3월 초대형 석화 프로젝트 완공을 앞두고 4분기에 주가 선반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도 3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는 “LPG 유통사업과 주유소 도매 사업 매각 등으로 총 6000억원 규모의 현금이 유입된데다 하반기 SK텔레콤(017670), SK매직의 포인트 공유 등 그룹사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요금 인하 압박과 5G 상용화 추진이란 악재와 호재를 동시에 안고 있는 통신주 중에선 KT(030200)가 유일한 추천주로 선정됐다. 유안타증권은 KT와 LG유플러스(032640)의 시가총액 차이가 2조원에 불과하다며 KT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KT 시가총액은 12조원 수준이 정상이나 현재 8조6200억원 수준이다. 부동산 규제로 주가 하락 압력이 있는 건설주 중에선 태영건설이 추천주로 꼽혔다. 대신증권은 태영건설이 창원 유니시티, 전주 에코시티 등 수익성 높은 주택사업 매출이 늘면서 2019년까지 안정적인 이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부 규제가 집중된 서울,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부문의 주택 매출은 안정적이란 얘기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효성은 대표이사 교체에 대한 주주친화정책 확대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효성은 지난달 대표이사가 조석래 명예회장에서 조현준 회장으로 교체됐다. 외국인 매도가 집중된 SK하이닉스(000660)를 추천주로 꼽은 증권사도 있었다. 대신증권은 SK하이닉스(000660)의 실적 핵심지표인 D램과 2D-낸드의 수요과 가격이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