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경기 침체 가능성 대비해야…유틸리티·식품·할인점 주목"

by안혜신 기자
2022.12.02 08:35:05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미래에셋증권은 높아진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봤다.

김성근 연구원은 2일 “시장의 시선은 연준 속도 조절에서 최종 금리로 이동할 것”이라면서 “높아진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한 종목 선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나지 않았다는 연준 위원들의 메시지에도 불구 주식 시장은 버티고 있는 중이다. 속도 조절 측면에 집중하면서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이 국면이 계속 이어질 수는 없을 것으로 봤다. 주식 시장은 아직까지는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만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우에 따라 7%까지 인상 가능하다고 발언했다.

김 연구원은 “금리 인상 종착 지점은 결국 노동 시장 내 환경이 결정할 것”이라면서 “다만 노동에 대한 수요가 아직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임금도 계속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도 계속 올라갈 것으로 보이며, 이에 시장도 속도 조절 부분보다 최종 금리 수준과 경기에 점진적으로 초점을 맞춰 나가리라는 것이다.

높아지는 경기 침체 가능성은 기업 주당순이익(EPS)의 추가 하향 조정을 의미한다. 경기 방어 업종 중에서 EPS 하향이 나타나지 않는 업종인 유틸리티, 식품, 대형 할인점 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연구원은 “경기 둔화 국면과 이익 모멘텀을 감안하면 유틸리티, 식품, 소매 등이 고려 대상”이라면서 “소비자 서비스는 현재 이익은 양호하지만 향후 경기 악화 가능성을 감안해 제외했고, 테마 측면에서는 국방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분석했다.

에너지도 비중 축소가 필요하다고 봤다. 유가와 에너지 업종간의 괴리가 좁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유가에 대한 하향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 다만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 회의에서의 추가 감산 여부와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가 공급 측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들은 연말 홀리데이 쇼핑 시즌에 진입했는데 표면상 수치로는 소비가 견고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약점들이 드러나는 중”이라면서 “자유 소비재보다는 필수 소비재, 할인폭이 큰 매장 선호하는 등 절약이 트렌드로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연말까지는 소비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