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3일…확진·격리수험생, 교육청 신고후 별도 응시해야

by신하영 기자
2020.11.30 06:54:26

수능 직전까지 수험생 중 확진·격리자 구분 별도시험장 배정
확진자, 병원·치료센터서 시험 봐야…“120명까지 응시 가능”
수능전날 보건소 밤 10시까지 근무, 수험생 당일 결과 통보
확진 통보 시 바로 입원, 격리학생은 병도시험장 이동 지원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수능 당일까지 마무리학습에 더해 방역까지 신경써야하는 2중고를 겪고 있다.

올해 수능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도 응시할 수 있다. 다만 일반수험생과는 다른 장소에서 시험을 봐야하기에 보건당국으로부터 확진·격리통보를 받았을 땐 교육청에 이를 신고, 시험장을 재 배정받아야 한다.

2021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9일 앞둔 24일 부산 구덕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수험생 규모 줄었지만 시험실은 50% 증가

30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 응시 지원한 수험생은 49만3433명으로 작년 대비 5만5301명 감소했다. 교육부는 이들을 △일반수험생 △격리수험생 △확진수험생으로 분류해 시험장을 별도 배정한다. 올해 수능 시험장은 1381개, 시험실은 3만1459개로 수험생 감소에도 불구, 시험 장소는 전년보다 50%나 늘렸다.

지난 26일 기준 보건당국으로부터 격리 통보를 받은 수험생은 144명, 확진 수험생은 21명이다. 교육부는 격리 수험생 3800명, 확진 수험생은 120명이 시험 치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는 셈이다.

교육부는 수능 직전까지 수험생 중 격리·확진자를 구분할 방침이다. 수능 시험으로 인해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일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수능 당일 입실 전까지 확진·격리자를 구분해 별도의 고사장에 배정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9일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수능 전날인 12월 2일 보건소 근무를 밤 10시까지 연장키로 했다. 수능을 앞두고 의심 증상이 있는 수험생은 보건소에서 진단검사를 우선 받을 수 있다. 교육부는 수험생의 경우 진단검사 결과를 당일에 통보받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혹시라도 확진자가 일반시험실에 들어가는 일을 막으려는 의도다.

확진·격리 통보를 받은 수험생은 보건소 안내에 따라 반드시 교육청에 이를 신고해야 한다. 별도시험장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시험장을 재 배정받아야 해서다.

확진·격리 통보받으면 교육청에 신고해야

교육청에 검사결과를 신고할 땐 격리 수험생의 경우 수능 당일 자차 이동 여부도 같이 신고해야 한다. 교육청은 자차 이동이 불가능한 수험생 수를 취합해 지방자치단체와 소방청에 전달하고, 지자체는 방역차량이나 구급차로 격리 수험생의 이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확진 수험생은 곧바로 지정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원에 그곳에서 시험을 보게 된다. 만약 확진·격리 수험생이 지정된 별도 시험장소가 아닌 다른 시험장에 진입할 경우 법률에 따른 제재를 받을 수 있다.

확진·격리 수험생 유의사항을 빼면 올해 수능 유의사항은 다른 해와 비슷하다. 수험생은 수능 당일 오전 8시10분까지 지정된 시험실에 입실해야 하며, 휴대폰을 포함한 모든 전자기기는 반입이 금지된다. 다만 입실 전에는 일반수험생도 체온을 측정, 유사증상이 있는 경우 별도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러야 한다.

수험생들이 시험장에 반입할 수 있는 물품은 신분증 △수험표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 △흰색 수정테이프 △흑색연필 △지우개 △마스크 △샤프심 △아날로그시계 등으로 한정된다. 예년과 다른 점은 여분의 마스크를 챙길 수 있다는 점이다. 수험생들은 시험 내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감독관 신분확인 요구에 응할 때만 이를 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