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베일리, 일반분양 224가구로 줄어…조합원 물량 늘려

by황현규 기자
2020.03.01 10:00:00

낮은 일반 분양가 영향
상가·조합원 분양권 확대 보장…수익성↑
분양가상한제 피할 듯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이 ‘224가구’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계획보다 100가구 이상 줄어든 물량이다. 일반분양가가 조합분양가보다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재건축 조합 측이 수익성 등을 이유로 단지 내 상가에도 입주권을 보장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래미안 원베일리 조감도(사진=삼성물산 제공)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원베일리 재건축 조합은 일반 분양 물량을 224가구로 잠정 결정했다. 당초 예상 일반분양 물량인 346가구보다 감소한 것이다.

일반 분양 물량이 줄어든 이유는 단지 내 상가 230개에 대한 분양권과 조합원들의 1+1 분양권을 확대 보장했기 때문이다. 조합은 지난 20일 상가 측과 조합원들의 추가 분양 신청을 받은 뒤 일반 분양 물량을 결정한 상태다.

원베일리 조합 측이 조합원 물량을 늘린 데에는 조합 분양가보다 일반 분양가가 낮게 책정될 것을 우려, 조합 물량을 늘려 사업성을 높히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조합에 따르면 지난 1월 허그(HUG)측은 조합에 3.3㎡ 당 4900만원의 분양가를 요구했다. 그러나 현재 조합원 분양가는 3.3㎡ 당 5500만원으로 책정, 허그 측이 제안한 분양가보다 약 600만원 가량 높은 상황이다.



실제 조합 측은 조합 분양가보다 일반 분양가가 높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HUG측이 이를 거부할 가능성도 크다. 앞서 실제 지난해 10월 서초구 서초구 반포우성 아파트의 분양가가 3.3㎡ 당 4891만원으로 결정됐고, 7월 서초그랑자이, 방배그랑자이도 같은 가격으로 일반 분양가가 책정된 바 있기 때문이다.

원베일리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일반 분양가가 조합 분양가보다 터무니 없이 낮은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애초 계획대로인 5000만원 중반의 일반 분양가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베일리는 최고 35층 22개 동, 2971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재건축 단지다. 아크로리버파크와 바로 인접해있어 서초구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2016년 입주가 시작된 아크로리버파크는 지난해 3.3㎡당 1억 326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원베일리는 이르면 3월 초 착공 신고를 마치고 4월 중으로 입주자 모집 공고를 진행해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계획이다.

공사 중인 래미안원베일리 부지(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