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3분기, 1%대 성장 전망…한계기업 부채 정리해야"

by하지나 기자
2015.10.10 11:25:18

"디플레 완화는 경제성장이 답"
"한계기업 부채문제 해결 시급"

[세종=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1%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을 위해 페루 리마를 찾은 이 총재는 10일(현지시간)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1분기 전망을 전기대비 0.4% 성장할 것으로 봤는데, 0.3%를 기록하는 등 하방 압력이 있었지만 3분기는 우리가 예측한 1.1% 수준을 기록한다고 보면 된다”면서 “연간 전망치인 2.8% 정도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경기가 기존에 전망한 회복 경로를 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1%대를 기록하면 국내 경제는 6개 분기 만에 0%대 성장에서 벗어나게 된다. 분기 경제성장률은 세월호 참사로 소비가 위축된 영향을 받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0%대였다.

3분기에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정부의 소비 활성화 정책 등으로 성장률이 올랐다가 4분기에 다시 꺼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이 총재는 “3분기 성장률이 1%대를 넘으면 4분기에는 그 이상 올라가는 게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에 대해서는 “국제 유가가 더 하락했지만 달러화는 강세(원화 약세)를 보여 상쇄하는 효과가 나타났다”며 “지금 상황에서 보면 최근 전망치 1.8%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가안정목표는 중앙은행의 물가정책을 말하는 것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의 기준이 된다”면서 “물가안정목표를 통해 정하는 물가인상 기대치가 예전엔 낮으면 낮을수록 좋게 생각했지만, 지금 상황에선 너무 낮으면 바람직 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일축했다. 그는 “디플레이션은 물가하락이 모든 품목에 걸쳐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금의 물가는 모든 품목에서 낮아지는 게 아닐뿐더러 물가가 더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 지표로 봤을때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현상 등 세가지 측면에서 봤을때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디플레이션을 우려를 낮추기 위해 통화 완화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견해가 있는데 디플레 완화를 위한 가장 바람직한 해법은 경제 성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전체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한계기업이 문제”라며 “한계기업의 부채 규모가 큰데다 한 기업이 잘못되면 거래하는 기업들이 다 휘청거릴 수 있어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