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株 7월도 '쌩쌩'…스타트업 3대장 순위변동

by이은정 기자
2021.08.14 10:30:00

BYD, 월 역대 최대 판매량 재차 경신…2개월 연속 1위
주가도 7월 이후 27% 상승…하반기 신차 기대감 지속
스타트업 3사 중 니오 '부진' 두드러져…첫 최하위권 자리
"올해 中전기차 침투율 13% 전망…정부 정책지원 강화"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 7월까지 3개월 연속 전년과 전월 대비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비야디(BYD)가 월간 역대 최대치를 또 다시 갈아치우며 테슬라를 넘고 2개월 연속 선두를 지켰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3대장의 순위 변동에도 눈길이 쏠린다.

비야디(BYD) Qin PLUS DM-i 모델.(사진=중국 텅신왕)
BYD, 테슬라 제치고 2개월 연속 1위…7월 이후 주가 27%↑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는 7월 중국 신에너지(전기차) 승용차 도매판매량이 전월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203% 늘어난 24만6000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전기차 침투율은 도매·소매 기준 12%, 11%로 지난해 연간 침투율(6%) 대비 5~6%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비야디는 월 시장 점유율 20%를 기록하며 지난 달에 이어 1위를 사수했다. 전년과 전월 대비 3%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테슬라는 전월 대비 1%포인트 빠진 13%로 2위를 유지했다. 이어 상해GM 우링이 전월 대비 2%포인트 줄어든 1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 텅신왕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DM 모델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51% 늘었고, 순수전기차(BEV)도 139% 늘어 선전했다”며 “테슬라의 7월 판매량 중 도매 비중이 70% 이상으로 내수 판매가 대부분 해외로 수출됐다. 배터리 수명이 긴 모델 출시에 따른 가격 인하 이후 일부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계획이 연기된 점도 내수 판매 급감에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비야디의 13일 종가(심천)는 300.020위안으로 지난 달(7월1일) 이후 26.8% 오르며 강세다. 배터리 공급 확대 가능성과 신차 기대감도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백승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식 부인했지만, 비야디가 테슬라에 블레이드 배터리를 내년 2분기 납품한단 소식에 기대감이 조성됐다”며 “이달 13일 전기차용 e-플랫폼 3.0이 적용된 첫 모델 ‘돌핀’의 사전예약 판매가 시작되는 등 실적호조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스타트업 3인방(니오·샤오펑·리오토)의 순위 변동이 눈에 띈다. 리오토는 7월 점유율 3.5%로 이들 중 처음으로 선두자리에 올랐다. 이어 샤오펑(3.3%)이 뒤를 이었고, 기존에 선두이던 니오(3.2%)는 하위권으로 내려 앉았다. 이들 3사의 7월 시장 점유율 변화가 미미했던 가운데 니오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스타트업 3사 중 ‘니오’ 순위 최하위로…中전기차 성장세 ‘지속’

개별 기업별로 살펴보면 비야디는 7월 전기차 판매량 5만492대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22%, 전년 동월 대비 234% 늘어나며 월간 역대 최대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이달 전동화 비중도 역대 최대치인 88%로 친환경 자동차 제조사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니오는 스타트업 3사 중 가장 부진한 월 판매량(7931만대)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해서는 124% 늘었지만, 전월 대비 2% 감소했다. 전월 비 ‘ES8’(1702대)는 14% 늘었고, ‘ES6’(3669대)과 ‘EC6’(2560대)가 각각 2%, 10% 줄었다. 내년 2월 말 첫 세단 모델 ‘ET7’ 출시가 예정돼 있다.

샤오펑은 8040대로 월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월 대비 22%, 전년 대비 228% 늘었다. 모델 ‘P7’(6054대)이 출시 이후 가장 많은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샤오펑의 ‘G3’ 연식변경 모델 ‘G3i’는 오는 9월부터 인도가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오토는 3사 중 가장 많은 7월 판매량(8589대)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11%, 전년 대비 251% 증가한 규모다. 올 상반기 출시한 ‘2021 ONE’의 호조가 이를 견인했다. 리오토는 내년에 2번째 SUV형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CPCA는 올해 중국 전기차 침투율이 전년(6%) 대비 늘어난 13%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2025년까지는 25%, 2030년까지는 연간 50%까지 자동차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책 측면에서도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백 연구원은 “지난 달 중국 중앙정치국회의에서 친환경자동차 발전 가속화를 지원한다고 언급된 점을 감안, 현재 침투율을 볼 때 중국 전기차 시장은 계속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