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리브메이트', 2년만에 싹 바꾼다

by유현욱 기자
2018.10.16 07:00:00

사용자 인터페이스, 휠에서 상하 스크롤로
"기술력 과시보다 사용자 경험에 방점 찍어"
소상공인, 통합매출내역 조회·분석도 가능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KB금융그룹의 통합멤버십·마케팅 플랫폼인 리브메이트가 조만간 2.0버전으로 판 갈이를 한다. 2016년 11월 출시된 이후 2년 만에 처음 이뤄지는 대대적인 업데이트로, 킬러 콘텐츠 보강과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UX) 제고에 방점을 찍었다는 전언이다.

15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이르면 이달 하순, 늦어도 내달 초순 대규모 앱 갱신을 앞두고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성능시험 ‘알파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재연 KB국민카드 플랫폼사업부장은 “품질 확보 차원에서 충분히 점검하고 (시장에 내놓고자) 출시 시기를 못 박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력을 과시하기보다 고객들이 주로 쓰는 기능을 빠르고 편리하게 접근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테크니컬 퍼스트’가 아닌 ‘UX 퍼스트’를 시종일관 앱 개편 기조로 삼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를 위해 리브메이트 개발과 운영을 주도하고 있는 KB국민카드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UI)를 휠 방식에서 상하 스크롤 방식으로 확 뜯어고쳤다. 전화다이얼을 돌리는 듯한 손맛을 주는 휠 방식은 일각에서 참신하고 독특하다고 칭찬했지만, 다른 한편에선 손이 많이 간다며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앱 구동속도를 높이고 내부 탐색시간을 줄이고자 불필요한 기능을 대거 덜어내는 대신 ‘매거진’ 서비스와 ‘내가게’ 서비스란 핵심 콘텐츠를 추가하기로 했다.

매거진 서비스는 종전에 소비 내역과 성향을 분석하는데 그친 소비매니저를 고도화해 분석된 소비성향에 맞는 맞춤 정보를 매일 짧은 읽을거리로 앱 메인화면 하단에 제시하는 서비스다. 이로써 리브메이트를 단순히 금융 앱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앱으로 인식,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KB국민카드는 기대한다.

내가게 서비스는 영세·중소 소상공인이 직접 KB국민카드 회원 1800만명에게 타겟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스마트 쿠폰을 발행하는 서비스다. 종전까지 리브메이트에서 이뤄지는 대부분 마케팅을 KB금융그룹이 주도했다면 앞으로는 판매자가 소비자와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본격적인 플랫폼 비즈니스에 시동을 건다는 의미다.

아울러 KB국민카드는 소상공인의 니즈를 파악해 국내 8개 카드사와 11개 겸영은행 통합매출내역을 앱에서 한번에 조회·분석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이를 위해 스크래핑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업체 ‘인포텍’과 협력한다. 가맹점주가 앱에 QR(Quick Release)코드를 생성해 고객이 이를 인식하면 간편히 결제할 수 있는 기능도 함께 넣는다.

이 부장은 “가맹점주는 단골 고객이 방문하면 앱으로 스탬프를 찍어주고 고객 역시 앱으로 쿠폰을 간편히 모아 서로 혜택을 주고받을 수 있는 상생 플랫폼을 구현했다”며 “소상공인을 위해 앱 사용법을 알려주고 사회관계망서비스 노하우도 전수하는 오프라인 강좌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