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왕초보 답답한 마음 ‘뻥’ 뚫어줬더니… 10년 만에 매출 1000억 도약”

by김정유 기자
2017.10.20 06:04:00

양홍걸 SJW인터내셔널 대표
초보 특화 교육콘텐츠 '시원스쿨'
무주공산 온라인 어학교육 개척
시간·돈 절약 효과에 회원 급증

양홍걸 에스제이더블유인터내셔널 대표가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에스제이더블유인터내셔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영어가 안되면 시~원스쿨 닷~컴.” 최근 2년간 TV와 라디오, 지하철 등에서 수없이 접한 온라인 영어교육 사이트 ‘시원스쿨’의 광고다. 당대 최고의 스타인 개그맨 유재석, 강호동은 물론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류현진까지 광고 모델로 기용돼 화제를 모았다. 단순하면서 친근감있는 광고로 ‘영어 초보자’를 위한 교육 사이트임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세뇌’시키듯 홍보했다. 시원스쿨을 운영하는 에스제이더블유인터내셔널(이하 SJW)의 매출도 2015년 480억원에서 지난해 1287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특색있는 마케팅과 ‘초심자’에 특화한 쉬운 영어 교육 콘텐츠가 결합하며 최근 온라인 교육업계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중소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19일 서울 영등포구 SJW 사무실에서 만난 양홍걸(46) 대표는 시원스쿨의 성공비결로 ‘특화된 콘텐츠’를 꼽았다. 2012년 SJW에 합류한 양 대표는 지난해부터 전문경영인으로 회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양 대표는 “우리 주변을 보면 초등학교부터 대학교 졸업시까지 영어를 공부했음에도 회화가 안돼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런 사람들에게 쉽고 빠르게 영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특화된’ 교육 콘텐츠가 시원스쿨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시원스쿨은 2006년 이시원 대표 강사 겸 이사회 의장이 론칭한 온라인 기초영어회화 교육 브랜드다. 200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어학교육 시장은 오프라인 학원이 대세였다. 하지만 SJW는 시원스쿨이라는 브랜드로 온라인 어학교육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오프라인 교육은 시간과 비용적인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에 온라인 교육시장을 개척한 것.



무주공산이었던 온라인 어학교육시장을 SJW가 개척하면서 이후 야나두, 스피킹맥스, 위버스마인드 등과 같은 비슷한 온라인 어학교육업체들이 줄줄이 생겨났다. 1년 기준 기본 영어교육 콘텐츠 가격이 20만원대(시원스쿨 기준) 수준이어서 오프라인 교육업체들과 비교해 가격적인 경쟁력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온라인 성인영어교육 시장도 지난해 기준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시장이 커짐에 따라 창업 당시 8500만원 수준이었던 SJW의 매출액도 지난해 1287억원을 기록, 10년 만에 ‘1000억벤처’ 클럽에도 가입하기도 했다. 회원 수도 2007년 1만명을 기록한 이후 10년이 지난 지난해에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그래픽=이서윤 기자)
양 대표는 “어학교육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는 시대적 흐름을 잘 탄 것이 우리의 성공비결”이라며 “영어를 공부해 취업이나 이직하겠다는 사람들보다는 단순히 해외여행을 가서 음식 주문 정도는 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는 사람들을 주 타깃으로 삼은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5년부터는 온라인 영어교육 콘텐츠에 태블릿PC를 결합한 패키지 전략을 추진하면서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68% 증가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해외 역시 시원스쿨이 앞으로 개척해나가야 할 시장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에는 중국 교육전문투자업체인 CFCG(China First Capital Group)로부터 약 1300억원 규모의 투자도 유치했다. 현재 시원스쿨은 중국어, 베트남어,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인도네시아어 등 9개 언어 학습 콘텐츠를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으며 토익과 토스, 오픽, 아이엘츠 등 시험영어 학습 브랜드인 ‘시원스쿨랩’도 운영하고 있다.

양 대표는 “CFCG는 시원스쿨의 온라인 기초영어 교육 콘텐츠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중국과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로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사실 지금까지는 국내 교육업체들이 해외에서 성과를 이룬 적이 없는데 시원스쿨은 현지 교육환경에 맞는 콘텐츠를 서비스함으로써 좋은 결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JW는 교육 콘텐츠와 ICT를 결합하는 시도도 전개할 계획이다. 양 대표는 “어댑티브 러닝(Adaptive Learning)을 기반으로 한 에듀테크 기업으로의 성장을 꾀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1단계 개인 맞춤형 교육플랫폼 개발 구축을 시작으로 학습 콘텐츠와 ICT를 결합, 유아부터 성인까지 모든 연령의 사람들이 본인에게 맞는 최적의 외국어 학습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