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택시는 없는데 벤츠 택시 많은 이유는

by김자영 기자
2014.08.23 09:00:20

해외 택시 상당수 '벤츠'..택시용 벤츠 공격 영업
각종 편의사양에 가격도 합리적..택시기사에 '인기'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외국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것이 바로 ‘벤츠 택시’다. 유럽에서는 더욱 그렇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국내에서도 최근 수입차 시장을 휩쓸고 있는 브랜드들이다. 모두 독일 브랜드이지만 막상 독일에서도 택시는 벤츠가 대부분이다. 벤츠와 BMW는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두고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지만 해외 택시업계에서는 벤츠가 독점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에서 벤츠 택시가 흔한 이유는 뭘까.

해외 택시 운전자들이 사랑하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택시 모습. 사진 김형욱기자
메르세데스-벤츠는 택시용 모델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고급차의 대명사인 E-클래스 디젤 모델은 택시 운전사들에게 인기가 높다. 벤츠의 고급이미지에다 각종 최신 편의사양이 그대로 적용되고 차량 애프터서비스 보증 혜택(워런티)도 풍부해서다. 3만~4만유로 정도면 택시용 벤츠를 구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벤츠 택시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아 택시 운전자들이 더욱 선호한다.

택시 시장이 쏠쏠한 블루오션이 되면서 최근에는 다른 브랜드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택시 영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회사가 도요타다. 도요타는 높은 연비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택시 운전자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최근들어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에서 도요타 택시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이유다.



도요타는 한국시장에도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최초로 택시 모델을 내놨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자동차(000270)가 택시업계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갖는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이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경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입차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도요타가 택시를 출시했다.

도요타는 지난 20일 출시한 택시는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다. 프리우스 택시는 기존 프리우스에서 가장 저렴한 모델보다 500만원 이상 낮춘 2600만원으로 결정됐다. 프리우스의 연비는 21km/ℓ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기존 전략을 바꾸고 신형 쏘나타 택시를 출시하기로 했는데 때맞춰 도요타도 프리우스 택시를 출시해 한판 경쟁이 기대된다”며 “도요타 차량이 워낙 내구성과 연비가 좋아 택시업계가 술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