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의원 "성폭력 온상된 합숙소 폐지해야"

by이석무 기자
2019.01.14 15:08:15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최근 스포츠계의 성폭력이 큰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운동선수의 합숙소 폐지가 급선무다”고 주장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안민석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07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수행한 여자운동선수 인권조사에서는 성폭력의 온상이 되는 합숙소를 장기적으로 폐지하도록 하고 있다. 또 같은 해 국회에서도 합숙소 폐지를 촉구하였고, 2010년 국가인권위원에서도 합숙소 폐지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학부모들이 돈을 거둬 운영하는 합숙소 운영은 세계에서 우리가 유일하고, 합숙소는 ‘학교 안의 섬’이다. 2003년 천안초 합숙소 화재로 9명의 어린 선수들의 생명을 앗아간 이후 폐지 주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2019년 현재에도 합숙소는 무늬만 생활관으로 바뀐 채 여전히 학교 안의 섬으로 운영되고, 그 섬을 지배하는 코치와 감독은 교장조차도 통제할 수 없는 절대적 권력자이다. 절대적 권력자에게 학생선수들은 오로지 복종만 있을 뿐 성폭력이나 폭행 등 어떠한 인권유린에도 저항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안민석 의원은 “문제는 2010년 이후 진보교육감시대에도 합숙소는 폐지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세계 유례없는 비교육적이고 반인권적인 운동부 합숙소에 대해 진보교육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성폭력이 이뤄졌다고 주장한 장소 가운데는 국가가 운영하는 태릉 및 진천선수촌 빙상장 라커룸도 포함돼 있다. 진천선수촌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편안하게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만든 장소다. 이곳에서 꿈을 키워야 할 어린 선수가 악몽 같은 일이 겪었다는 것은 비참한 현실이다.

국가대표 선수 가운데 성폭력을 당한 10명 중 8명은 진천선수촌에서 피해를 당했다. 2016년 8월에는 진천선수촌 여자 탈의실에서 몰래카메라를 촬영한 국가대표 수영선수가 영구제명되는 일도 있었다. 그 때문에 선수촌 폐지에 대한 논의(이데일리 14일자 ‘국가대표 선수촌 폐지..근원 해결 되나 논란 증폭’ 참조)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