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투혼' 손흥민 감사인사 "벤투 감독님 한 번도 의심 안해"

by이석무 기자
2022.12.06 09:59:06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1-4로 패한 대표팀 손흥민이 마스크를 손에 걸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하=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기적의 2022 카타르월드컵 일정을 모두 마친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지난 4년 4개월간 동고동락한 파울루 벤투 감독과 작별을 아쉬워했다.

손흥민은 6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647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대회 16강전에서 1-4로 패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4년 동안 감사 인사로는 부족할 정도로 많은 것을 배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벤투 감독 부임 후 줄곧 주장 완장을 찼던 손흥민은 “감독님의 축구에 대해 한 번도 의심을 한 적이 없다”며 “사실 많은 분이 의심을 했는데 월드컵에서 저희가 좋은 모습을 보일 땐 다 같이 박수를 쳐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4년 동안 우리가 준비했던 것으로 선수들 몸에 익었던 것이다”며 “이런 부분을 분명히 인지하고 더 앞으로 잘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초 소속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부딪히는 바람에 안와골절 수술을 받았다. 이번 월드컵 기간 내내 안면보호대를 쓰고 경기와 훈련을 소화해 ‘캡틴 조로’라는 새 별명을 얻기도 했다. 심지어 경기 중 마스크를 쓴 채 헤딩을 하고, 또 마스크가 벗겨진 상황에서 그대로 플레이하는 아찔한 모습도 나오기도 했다.

손흥민은 “나는 축구를 하기 위해 태어난 몸이고 축구 선수이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해야 한다”며 “빨리 마스크를 벗고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수술을 해준 의사 선생님과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 후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던 손흥민은 세 번째 월드컵 만에 16강에 오른 뒤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

손흥민은 4년 뒤 2026년 북중미월드컵이 되면 만 34살이 된다. 축구선수로서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손흥민의 현재 기량을 감안하면 또 한 번 월드컵 출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손흥민은 다음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국가대표팀에서 날 필요로 할 때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이 한 몸 바칠 생각이다”며 “4년 동안 시간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 시간 동안 잘 생각해보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밖에도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이강인(마요르카), 조규성, 백승호(이상 전북현대) 등 젊은 후배들에게도 격려의 말을 전했다.

손흥민은 “책임감을 느끼고 꾸준히 잘 해줘야 한다”며 “이게 끝이 아니고 앞으로 더 잘하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기에 뛴 선수들이나, 안 뛴 선수들 모두 고생해줘 감명을 받았다”며 “이 자리를 빌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곳에 오기 전부터 ‘잊지 못할 월드컵’을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국민들이 잊지 못할 월드컵을 만들어주신 것 같다”고 국민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