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남방시대]④'파머징' 마켓 대명사된 동남아

by류성 기자
2020.01.29 06:00:45

동남아 의약품 시장규모 30조, 연평균 7.5% 성장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이 동남아 의약품 '빅3'
국내 제약사들도 빅3 시장에 집중 진출

[이데일리 류성 기자] 동남아 시장이 글로벌 파머징 마켓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파머징(Pharmerging) 마켓은 제약(Pharmacy)과 신흥(Emerging)을 합친 신조어로 ‘떠오르는 제약시장’을 의미한다.

특히 동남아 국가는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2%에 불과해 어느 지역보다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BMI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동남아 전체 의약품 시장규모는 30조 7184억원에 그쳤다.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23조원, 2018년 기준)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동남아 의약품 시장은 앞으로 5년간 연평균 7.5% 가량 고속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전망되는 세계 의약품 시장 연평균 성장률 4.5%보다 월등히 높다. 동남아에서 대표적인 파머징 마켓으로 꼽히는 국가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다. 지난 2018년 기준 의약품 시장규모가 인도네시아는 8조 4463억원, 베트남은 6조 8380억원에 달한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 BMI) 두 국가의 시장 성장률도 여타 동남아 국가를 압도한다. 향후 5년간 예상되는 연평균 성장률은 인도네시아는 10.4%, 베트남은 10.2%로 동남아 지역 1,2위를 다툰다.



의약품 시장규모에서 이들 두 국가 뒤를 잇는 국가는 태국(6조 3379억원), 필리핀(4조 608억원), 말레이시아(2조 7227억원) 등 순이다.

국내 제약사들이 동남아 지역 가운데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에 집중적으로 진출하는 것도 이들 국가가 ‘동남아 의약품시장 빅3’로 사실상 동남아 의약품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전승호 대웅제약(069620) 대표는 “선진국 시장 성장률이 점차 둔화하는 반면 동남아 같은 파머징 마켓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인구가 많은 동남아는 경제성장에 따른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