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의 블록체인 탐방]"온라인 결제시장도 준비…스테이블코인 앞서겠다"

by이정훈 기자
2018.10.30 06:25:00

25편. 브릴리언츠 <下> 배재훈 퓨즈엑스 대표 인터뷰
"1000만명에 카드 보급땐 FXT토큰 가치 크게 뛸 것"
"온라인 결제도 준비 마무리…스테이블코인과 협력도"
"자체 개발팀 활용해 블록체인 기술 개발도 준비중"

배재훈 브릴리언츠, 퓨즈엑스 대표 (사진= 이정훈 기자)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스테이블코인(Stable Coin) 프로젝트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우리는 이와 차별화해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퓨즈엑스(FuzeX) 사용자를 늘려갈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은 좋은 토큰 이코노미를 갖추기 어렵고 수익성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한 두 개 정도만 살아남을 것으로 본다. 우리는 스테이블코인과 협력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퓨즈엑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핀테크 기업 브릴리언츠(BrilliantTS) 배재훈 대표는 29일 판교 본사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실물경제에서의 암호화폐 활용도를 높이고자 하는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들과의 경쟁에서도 퓨즈엑스가 우위를 보일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크루셜텍이라는 코스닥 상장사에서 최고개발책임자(CTO)를 맡았던 배 대표는 블랙베리폰에 들어가는 옵티컬 트랙팩이라는 마우스를 개발해 납품하고서도 회사가 어려움을 겪자 마케팅 세일즈까지 총괄하며 1년만에 매출을 10배 가까이 늘리고 기업공개(IPO)를 성공시킨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이번에도 퓨즈카드라는 탁월한 스마트 카드 하드웨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

다음은 배재훈 대표와의 일문일답.

-브릴리언츠라는 핀테크 기업이 퓨즈엑스 프로젝트를 하게 된 계기는.

△국내에서 암호화폐공개(ICO)가 금지되면서 리버스 ICO를 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별도로 퓨즈엑스팀을 만들어 따로 ICO에 나서게 된 것이다. 브릴리언츠는 퓨즈엑스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업무를 대행하는 주체이고 그동안 핀테크를 기반으로 한 하드웨어 사업을 해온 노하우와 지식을 이용해 도움을 주고자 한다. 신용카드와 동일한 0.84밀리미터(mm)의 스마트 카드를 하드웨어로 구현해 양산한 곳이 브릴리언츠 뿐이었다. 이 퓨즈카드가 퓨즈엑스 프로젝트로 발전한 것이다. 암호화폐는 자산을 토큰화하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지급결제가 중요한 기능이다. 그러나 거래가 늘어나면 네트워크에 과부하가 생기고 비트코인의 경우 최장 이틀씩이나 걸려 결제가 확정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를 해결해야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제대로 결제기능을 담당해 보고 싶었다.

-퓨즈엑스 프로젝트를 간단히 소개한다면.

△브릴리언츠에서 퓨즈카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니 특히 미국시장에서 반응이 좋았다. 이 과정에서 마케팅해 보니 암호화폐 분야가 밝다고 판단했고 이미 만들어진 카드 플롯폼을 암호화폐에 특화된 제품으로 만든 것이 퓨즈엑스다. 스마트 카드 내에서 여러 코인을 선택해 상점에서는 법정화폐로 결제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가장 큰 장점은 퓨즈엑스 카드로 결제하면 실시간으로 우리 거래소에서 그 만큼을 환전해 가맹점에 법정화폐로 정산해주는 것이다. 겉모양도 신용카드와 동일해 누구나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고 가맹점도 거부감 없이 받을 수 있게 된다.



-퓨즈엑스가 발행한 자체 토큰인 FXT는 생태계 내에서 어떻게 활용 가능한가.

△초기부터 해외에서 ICO를 진행하면서 법을 제대로 지키기 위해 증권형이 아닌 유틸리티형으로 가고자 했다. 이렇게 유틸리티 용도로 쓰이는 FXT 토큰은 일단 퓨즈엑스 카드가 출시되면 카드 사용한도를 조정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토큰 보유잔고에 따라 카드 사용한도를 정하고 토큰으로 결제하면 수수료를 저렴하게 해 주는 한편 카드도 무조건 FXT 토큰으로만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현재 시장에 풀린 FXT 토큰이 7억개 정도 되는데 1000만명만 카드를 가지면 토큰이 사라질 것이고 카드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퓨즈엑스 카드는 언제 출시되나.

△제품은 이미 다 개발돼 있다. 이미 클로즈 베타 테스트도 마쳤다. 싱가포르 신용카드 발행사와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고 현재는 기존 카드 브랜드의 네트워크 망을 활용하기 위해 빈 넘버를 받으려 기다리는 중이다.

-최근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실생활에 암호화폐를 적용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이와 비교해 경쟁력을 가진다고 보는가.

△스테이블코인은 대부분 가격 변동성을 보완하기 위해 온라인 결제를 대상으로 한다. 우리도 나중에는 온라인으로 갈 수 있지만 우선 오프라인 중심으로 간다. 온라인 준비도 다 돼 있다. 곧 온라인도 할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이 오히려 우리 프로젝트에 올라올 것으로 기대한다. 협력할 계획도 있다. 협력 요청이 실제로 오고 있다. 더구나 최근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가 넘쳐 나면서 걱정도 생기고 있다. 한 두 개 정도만 살아남을 것으로 본다. 또한 좋은 토큰 이코노미를 갖추기도 쉽지 않다. 더 많은 할인을 제공해야할 것이라 수익을 내기도 어려울 것이다. 반면 우리는 실제 결제하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사용자나 가맹점 모두 원화로 결제하는 걸 선호한다.

-향후 브릴리언츠가 진행하는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

△당분간 유저수를 늘리는데 집중할 것이다. 우리 프로젝트는 기본적으로 오프라인으로 시작했지만 이 기술은 온라인쪽을 이미 준비하고 있다. 11~12월쯤에는 온라인 상에서 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우리는 자체적으로 굉장히 강한 블록체인팀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블록체인 자체에서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일도 검토하고 있다.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을 제대로 설계할 수 있는 기업도 많지 않은 만큼 이런 부분을 지원하는 좋은 프로젝트들을 내년에 추가로 출시할 것이다.

-브릴리언츠는 직원수가 얼마나 되나.

△브릴리언츠 모토가 `하드웨어로 세상을 이해하고 소프트웨어로 세상을 변화시키자`이다. 이를 위해 내부에 하드웨어, 펌웨어, 앱 개발, 블록체인 개발, 프런트와 백엔드 개발자, 마케팅 영업팀까지 다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직원수가 70~80명에 이른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다보니 미국에도 조직이 필요해 현지 지사를 세웠고 싱가포르에도 지사를 만들었다. 카드 발행하는 게 한국 법제하에서는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