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용 간식... 닫힌 지갑 여는 '청개구리'들

by조선일보 기자
2009.03.20 08:36:34

흔들어 마시는 탄산음료·남성용 다이어트 시리얼… '역발상' 제품이 뜬다
신선함에 상식 뒤집는 재미 아이 야채주스·20대 위한 와인 기존 타깃 깬 상품도 쏟아져

[조선일보 제공] 계속되는 불황 속에 소비자들의 지갑은 얇아져만 간다. 매출 저조로 울상이 된 기업들은 신제품 개발에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경기 상황에서도 고정관념을 깬 '역(逆)발상 신제품'을 개발·출시하는 기업들이 있다. 강하게 흔들어 마시는 탄산젤리음료, 유아용 야채 과일주스, 남성용 다이어트 시리얼바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역발상 제품들 앞에서 소비자들의 닫힌 지갑도 열리고 있다. 신선함은 물론이고 반전의 재미까지 주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도 반갑다. 시중에 나온 역발상 제품들을 모아봤다.



기존 상식을 뒤집는 아이디어 제품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흔들어 마시는 탄산음료'가 있다. 이 제품은 '탄산가스 때문에 탄산음료는 절대 흔들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한국코카콜라의 음료 브랜드 환타가 최근에 출시한 '환타 쉐이커 흔들흔들'은 흔들어야만 마실 수 있는 신개념의 젤리 타입 탄산음료다.

이 제품은 탄산음료에 대한 기존 상식을 완전히 뒤집는다. 말랑말랑한 젤리 속에 탄산이 들어 있어서 젤리를 씹는 순간 탄산이 입안에서 터지는 재미와 함께 탄산의 톡 쏘는 맛과 말랑말랑한 젤리의 식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젤리 형태라 출출할 땐 간식 대용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 제품은 작년 4월 일본 코카콜라에서 개발, 전세계 처음으로 출시된 제품이다. 제품 출시는 국내 시장이 일본에 이어 전세계적으로 두 번째다. 오렌지맛과 포도맛 두 가지를 선보였으며, 가격은 두 제품 모두 900원(185mL, 편의점 기준).

케이크는 우아하게 칼로 잘라서 포크로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깨졌다. CJ푸드빌 뚜레쥬르의 '떠먹는 케이크'는 푸딩처럼 스푼으로 부드럽게 떠서 즐길 수 있는 신개념의 이색 케이크다. 칼과 포크 대신 스푼으로 간편하고 재미있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출시된 2종은 '떠먹는 고구마 치즈케이크'와 '떠먹는 블루베리 요거케이크'. 떠먹는 케이크 위에는 초콜릿으로 만든 귀여운 스푼이 올려져 있어 보는 재미도 있다.





고정관념을 깨는 상품들과 함께 기존에 공략하던 소비자층에 획기적인 변화를 준 제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본래 야채 과일주스의 주 공략 소비자층은 아침을 거르기 쉬운 직장인이었다. 하지만 최근 어린 아이들을 위한 야채 과일주스가 등장했다. 매일유업의 맘마밀 '요미요미'는 성장에 꼭 필요한 야채와 과일을 꽉 채운 슬러시 타입의 과일 야채 음료다. '빨강야채와 과일', '노랑야채와 과일', '초록야채와 과일' 등 총 3종으로 구성돼 있다. 사과, 당근, 오렌지, 유기농 단호박, 유기농 호박고구마, 양배추, 시금치 등 7가지 이상의 야채와 과일을 넣었다. 설탕, 인공색소, 향료, 보존료는 첨가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아이가 혼자서도 흘리지 않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빨아먹는 스파우트 파우치팩을 사용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과거 포화상태였던 흰 우유시장 역시 어린이 대신 여성을 타깃으로 한 저지방 우유 출시로 돌파구를 마련한 전례가 있다"며 "영·유아를 대상으로 출시한 최초의 슬러시 타입 야채 과일주스로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닥터유는 남성을 타깃으로 한 시리얼바, '몸이 좋아하는 통넛과 과일을 가득 담은 활력 충전 에너지바'를 내놨다. 이 제품은 '과일 담은 콩을 오븐에 통째로 구운 고단백 영양바'와 '먹을수록 가벼워지는 99Kcal 시리얼바'에 이은 바 시리즈 세 번째 제품이다. 아몬드·완두콩·땅콩·해바라기씨·건포도 등 9종의 견과류와 과일을 함유하고 있는 기능성바 제품으로 11종의 멀티 비타민 미네랄 믹스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의 뷰티푸드 브랜드 '비=비 프로그램(V=B PROGRAM)'은 휴대 및 섭취가 간편한 고품격 홍삼 농축액인 '예진생 천삼액'을 출시했다. 고농축 타입의 파우치 제품으로 크기가 작고 휴대가 편리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천삼화(天蔘化) 기술로 강화시킨 천삼화 홍삼과 지황, 복령, 토사자 등의 전통식물성분을 조화시켜 홍삼의 쓴맛을 줄이고 보다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보해는 20대를 겨냥한 신개념 프루츠와인 '오렌지&망고', '자몽&구아바'를 출시했다. 기존 와인들이 클래식한 이미지로 30~40대를 공략해왔다면 이 와인은 가볍게 마실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20대 소비자들을 잡는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