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민주당, 자기들 수사하는 건 다 정치보복? 지겨워"

by김화빈 기자
2022.06.17 08:25:22

"자기들도 사법기관이 정치무기라고 생각하면서... 자유주의적 마인드 없어"
"백현동이 대검기획? '경찰'이 압수수색 하잖나"
이재명, 대장동-백현동 특혜 의혹 본격 공방 양상으로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16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검찰의 산업부 블랙리스트 수사는 정치보복’이라고 반발하는 것과 관련, “자기들 비리 수사하는 건 다 ‘정치보복’이라고 얘기하는 건 사법불신을 낳는다”고 질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뉴시스)
진중권 전 교수는 전날 밤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지겹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 사람들의 큰 문제는 사법이 공정성을 담당하는 기관이 아닌 정권·권력의 도구 수단 또는 정치 무기라고 본인들도 당연하게 생각한다. 과거 권위주의 시절 법에 대한 그런 관념을 자기들도 갖고 있으면서 ‘자기들 수사하는 건 정치보복’이라고 가는 것”이라며 “자유주의적 마인드가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은) 이걸 정치보복이라고 하는데 사실 법원에선 ‘일부 소명 안 된 게 있으나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에 대해선 혐의가 소명됐다’고 얘기했다”며 거듭 민주당의 정치공세를 지적했다.



경찰이 ‘50M 옹벽’의 백현동 특혜 의혹을 겨냥해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한 데 대해선 “이건 감사원에서 수사를 의뢰한 거다. 이 수사는 누가 하고 있나. 경찰이 하고 있지 않나”라며 “이걸 무슨 대검에서 기획하나. 대검이 그럼 감사원과 경찰을 다 아우르는 명령체계를 갖고 있다는 말인가. 공당의 사실상 대표가 ‘음모론’을 유포하고, 정권 넘겼는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재밌는 건 성남시장이 바뀌자 자료들을 빼가지 못하게 문서마다 공무원 개인 암호를 걸어놨다. 압수수색이 들어와도 빼내가질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이게 딱 이재명 스타일이다. 감사원이 ‘불법 사안이 있었다’고 감사원에 의뢰한 건데 그분까지 가려면 증거를 찾아야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날 성남시청에 수사관 10여 명을 투입시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재명 의원은 성남시장 시절 당시 자연녹지지역이었던 한국식품연구원 부지(현 옹벽아파트)를 2015년 2월 부동산개발회사인 아시아디벨로퍼 등에 매각한 뒤 준주거지역으로 4단계나 용도 상향했다. 이 과정에서 2006년 성남시장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김인섭 씨가 2015년 1월 ‘아시아디벨로퍼’에 공교롭게 입사하면서 의혹의 눈길을 키웠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신상진 성남시장 당선인은 시장직 인수위원회를 통해 백현동·대장동 의혹·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에 대해 총 169건의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서 여야가 선거 후 본격적인 공방에 들어간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