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란 “첫 티샷 설렘 여전…1000라운드 달성해 기쁘다”

by임정우 기자
2021.06.18 12:23:10

홍란. (사진=임정우 기자)
[음성(충북)=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홍란(35)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역대 최초로 통산 1000라운드 대기록을 달성했다.

홍란은 18일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DB그룹 한국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KLPGA 투어 통산 1000번째 라운드를 치렀다. 2005년 2월 삼성 레이디스 마스터즈에서 첫 라운드를 소화한 홍란은 17년 만에 1000라운드 달성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홍란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2005년 2월 삼성 레이디스 마스터즈에서 KLPGA 투어 데뷔전을 치렀을 때만 해도 KLPGA 투어 통산 1000라운드를 달성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신기한 건 오늘도 첫 라운드를 치를 때처럼 설렜다는 것이다. 1000라운드 고지에 가장 먼저 오른 KLPGA 투어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홍란이 이날 달성한 1000라운드는 성실함과 노력이 뒷받침돼야 나올 수 있는 대기록이다. 17시즌 연속 KLPGA 투어를 누비며 최다 대회 출전(341개 대회), 최다 예선 통과(279회) 등의 기록을 세운 홍란은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그는 이날 경기 전과 후 박현경(21), 박민지(23) 등 후배들에게 1000라운드 달성 축하 인사를 받기도 했다.

그는 “후배들보다 빠르게 1000라운드를 치른 것 밖에 없는데 축하해줘서 정말 고마운 마음”이라며 “지금 KLPGA 투어를 누비고 있는 선수들 모두 나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빨리 후배들이 내 기록을 깨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란은 앞으로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되는 선배로 남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가 많은 선배들의 도움이다. 선배들이 많은 가르침을 주신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젠 내가 후배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싶다.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홍란은 이날 6오버파 78타를 치며 중간합계 10오버파 154타가 됐다. 홍란은 “17시즌째 KLPGA 투어를 누비고 있지만 골프를 여전히 어렵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부진했지만 다음 대회에서는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