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회의론' 누른 진격의 뉴욕증시…다우 0.11%↑

by이준기 기자
2019.11.19 07:01:52

[뉴욕증시]中 무역협상 '비관적' 보도에도 상승세
시장 '내달초 나토 정상회의 계기 서명 가능성' 주목
트럼프 행정부, 中 화웨이 거래제한 유예 90일 연장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중국의 ‘미·중 무역합의’ 비관론도 뉴욕증시의 진격을 막지 못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18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1.33포인트(0.11%) 오른 2만8036.2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57포인트(0.05%)와 9.11포인트(0.11%) 상승한 3122.03과 8549.94에 장을 마감했다.

그동안 꾸준히 지속했던 무역협상 낙관론의 흐름은 다소 후퇴했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은 이날 중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중(對中) 관세 철회를 꺼리면서 미·중 무역합의 가능성에 대한 베이징에서의 분위기는 비관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CNBC는 중국의 현재 전략은 미국과 대화는 하되,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이와 내년 대선을 고려해 기다리면서 국내 경기 부양책을 우선시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규모를 합의안에 적는 문제는 물론, 핵심 쟁점 사안인 지식재산권 문제 등에 대해서도 양국 간 기 싸움이 여전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무역합의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봤다.

중국 신화통신은 최근 류허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지난 16일 2주 만의 통화에서 건설적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초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계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하는 방안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 유예를 90일 연장하기로 공식 발표한 점도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화웨이 및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명단(블랙리스트)에 올리고 화웨이와 거래를 하는 미국 기업들은 별도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 제재를 대폭 강화했다. 다만, 이후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됐고 미 상무부는 화웨이 부품이나 장비를 사용하는 기업들에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는 등의 대응 시간을 주겠다며 거래제한 조치를 90일씩 두 차례 유예한 바 있다. 이번이 세 번째 유예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