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극복 지리산 반달가슴곰, 무사히 자연의 품으로

by김보영 기자
2018.08.25 09:34:45

반달가슴곰 KM-53, 27일 오전 수도산 방사
"서식지 확대 기회…주민과 공존 위한 활동 펼칠 것"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에서 재활훈련 중인 반달가슴곰 KM-53.(사진=환경부)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지난 5월 지리산에서 수도산으로 향하다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반달가슴곰이 치료를 마친 뒤 무사히 방사된다.

환경부는 반달가슴곰 KM-53을 오는 27일 오전 경북 김천과 경남 거창에 걸쳐 있는 수도산 일대에 방사한다고 25일 밝혔다.

KM-53은 지난 5월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함양분기점 인근에서 시속 100㎞로 달리는 버스와 부딪혀 왼쪽 앞다리가 부러졌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에서 수술을 받은 KM-53은 야생 활동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사람을 회피하는 등 야생성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전문가, 지방자치단체와 상의한 끝에 KM-53의 야생성이 사라지기 전에 방사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수도산을 방사 장소로 결정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KM-53이 수차례 수도산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된데다 이 지역의 서식여건을 조사한 결과 참나무 등 반달가습곰의 서식에 적합한 식생이 갖추어져 있어 적합한 장소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 1월 태어난 수컷인 KM-53은 그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됐지만 총 3차례 지리산을 벗어났다.

지난해 두 차례 수도산으로 탈출했다가 모두 지리산으로 회수된 KM-53은 올해 5월 다시 수도산 방면으로 향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환경부는 교통사고 직후에도 “KM-53의 이동이 반달가슴곰 야생 개체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분산의 과정으로 보고 이번에는 지리산으로 회수하는 등의 인위적인 개입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