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여전한 2Q 충당금 영향…목표가 5%↓-SK

by김인경 기자
2021.11.29 08:22:36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SK증권은 29일 현대미포조선(010620)이 2분기 실적 부진 탓에 올해 전체 수익성이 기대 이하 수준을 보일 것이라 내다봤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10만3000원에서 9만7000원으로 5.8% 하향했다. 다만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다른 조선사들과 마찬가지로 현대미포조선(010620) 역시 2분기 후판 가격 인상이 악재로 반영되면서 연간 영업손실이 1098억원 수준으로 발생할 것”이라며 “연초 기대했던 수준을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분기 충당금 설정으로 실적이 악화한 만큼, BPS 추정치가 기존 6만954원에서 5만7919원으로 하향, 목표주가도 낮췄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유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5% 늘어난 2조8600억원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올해 선가가 올랐을 뿐 아니라 수주량도 전년 대비 대폭 증가했고 중형 조선사이기 때문에 빠르게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기대했다. 유 연구원은 “지난달 말 기준 연간 매출 누계 수주는 42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19억4000만달러 대비 120.8% 증가했다”면서 “이미 올해 수주목표인 35억달러를 초과 달성한 상태이기도 하다”라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이에 2022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1362억원, 영업이익률(OPM)은 3.8%로 올해 대비 대폭 개선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수익성을 바탕으로 프리미엄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지난 소(小) 싸이클이었던 2018년에 대형 조선사들은 빅배스에 허덕일 때도 현대미포조선은 OPM은 3.09% 수준으로 양호했다”고 분석했다. 당시 한국조선해양(009540)의 OPM은 마이너스(-)3.59%, 삼성중공업(010140)은 -7.7%를 기록한 바 있다. 유 연구원은 “당시 이 양호한 실적이 33.5%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으로 이어진 바 있다”면서 “수익성 덕에 대형조선사보다 프리미엄이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