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올해 기준금리 인상..속도는 점진적으로"(종합)

by김혜미 기자
2015.03.28 06:48:06

"아직 적절한 인상 시기 아냐..올해 언제쯤 가능할 것"
"근원 인플레이션 상승, 금리 인상 전제조건 아니다"
'점진적' 관련 단어 14차례 등장..조심스런 태도 유지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는 한편 금리 인상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이 금리 인상의 전제조건은 아니라는 뜻을 밝혔으나 여전히 조심스런 태도를 유지했다.

옐런 의장은 27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주최 컨퍼런스에서 “다른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적절한 금리 인상 시기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경제 상황이 올해 언제쯤 연방기금(FF) 금리 인상을 정당하게 만들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보여온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앞서 공개된 사전 연설문에서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가 역사적인 기준에서 약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 하반기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금리 인상에 앞서 근원 인플레이션 상승이 필수적인 것은 아니라는 점도 주지시켰다.



옐런 의장은 “현저히 낮은 수준의 선진국 장기 국채 수익률과 낮은 인플레이션 기대 수준으로 볼 때 시장 참가자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가자들이 전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우려하는 것보다 더 비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음을 추정케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경제성장과 관련해 2.3%의 성장률 달성과 실업률 추가 하락을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밝혔으며 소비지출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 강세와 관련해서는 수출을 저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옐런 의장 발언과 관련해 기존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날 사전 연설문에서 ‘점진적인’ 혹은 ‘점진적으로’ 등의 단어는 모두 14차례 사용됐다. 옐런 의장은 “첫번째 금리 인상 시기가 과도하게 강조돼선 안된다”면서 “임금 수준과 근원 소비자물가, 다른 근본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하게 나타날 경우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