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의 금리 인상 발언…영향력 크지 않은 이유는"

by이지현 기자
2021.05.10 07:58:19

대신증권 보고서
출구전략 가동 위한 장기적인 포석 정도로 해석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비록 추가적인 (재정)지출이 경제 전체의 규모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더라도, 우리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리가 다소 인상될 필요가 있을 수도 있다.”

이같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금리 인상 발언 이후 금융시장이 다시 미국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행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발언을 올해 중에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거나 긴축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의미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옐런 장관의 발언의 경우 금리 정책에 대한 큰 그림을 제시하고 금융시장에 일종의 시그널링을 준 것”이라며 “출구전략 가동을 위한 장기적인 포석이자 신호탄 정도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해석의 근거는 옐런 장관의 위치 때문이다. 옐런은 재무장관인 동시에 전직 연준 의장이다. 강력한 뉴스 메이커로서의 이미지와 기준금리 결정에 간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직접적인 의사결정의 주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공동락 연구원은 “비록 직접적으로 금리를 결정하는 주체는 아니지만 경제 정책의 한축을 담당하는 재무장관으로서 금리에 대한 견해를 피력하는 것은 결코 새로운 일이 아니다”며 “더구나 해당 발언 후에 곧바로 금리와 관련한 연준의 독립성까지 강조했다면 문자 그대로 교과서적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지금처럼 성장률 전망 상향과 같은 낙관론이 강화되는 국면이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정점을 지날 여지가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임 연준 의장의 금리관련 발언을 곧바로 통화 당국이 행동 대응으로 풀이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견해다.

공 연구원은 “이번 옐런 의장의 발언에도 코로나19 이후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개시 시점으로 예상하고 있었던 2022년 하반기 전망을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역시 올해가 아닌 내년 하반기 이후일 것이란 종전 입장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