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룩도 '힙'하게 입는다

by함지현 기자
2020.10.14 05:01:00

온 가족 함께 입을 수 있어 꾸준히 인기
성인 겨냥 브랜드들도 다양한 키즈 라인 출시
패션 넘어 친환경 가치 담기도

디자이너 고태용의 패션 브랜드 ‘비욘드 클로젯’과 CJ ENM의 대표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가 손잡고 선보인 스트리트 무드 패밀리룩 ‘비욘드신비’(사진=CJ ENM)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직장인 이 모 씨(여·37세)는 최근 계절이 바뀌면서 온 가족의 새 옷 장만에 나섰다. 이 씨는“부쩍 자란 아이들 옷과 부부 옷을 몇 벌 구매하려 하는데, 이왕이면 색깔이나 디자인 등을 비슷한 것으로 살 생각”이라며 “최근 외부 활동이 거의 없지만, 가끔 동네 산책하러 갈 때라도 온 가족이 옷을 맞춰 입고 나가면 아이들도 좋아하고 사진 찍기도 좋아 신경 쓰는 편”이라고 말했다.

가족이 같은 옷이나 비슷한 콘셉트·색깔·패턴 등을 맞춰 입는 패밀리룩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셀프로 가족사진을 찍거나 아이들 성장 과정을 사진 또는 영상으로 기록하는 경우도 늘면서 패밀리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성인이 주요 고객인 패션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키즈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자이너 고태용의 패션 브랜드 ‘비욘드 클로젯’은 CJ ENM의 대표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와 손잡고 스트리트 패션 분위기의 패밀리룩 ‘비욘드신비’를 출시했다.

비욘드신비는 스타일과 실용성을 겸비한 일상복 라인업으로 스웨트 셔츠, 후드티셔츠, 스트라이프 티셔츠 등 의류 5종과 토트백, 볼 캡 등 캐주얼 아이템들로 구성했다. 스웨트 셔츠와 후드 집업 등 키즈 에디션 2종까지 함께 내놨다.

특히 인기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 캐릭터 디자인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우주복을 입고 있는 ‘신비’와 ‘아폴로 도그’ 디자인이 인상적인 비욘드신비 캡슐 컬렉션은 우주에서 온 아폴로 도그가 신비아파트를 침공해 도깨비 신비를 우주로 데려간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MLB 의류는 패밀리룩 연출이 쉽도록 영유아 타깃의 베이비 라인을 새롭게 론칭했다.

이번 베이비 라인은 신생아 우주복과 모자, 턱받이, 양말 등이다. MLB의 스테디셀러인 어글리 슈즈 빅볼청키 영유아 버전도 함께 출시했다. 패밀리룩의 폭이 넓어진 만큼 온 가족 혹은 형제자매가 다양한 의류 혹은 신발을 함께 착용할 수 있다.

패션은 기본, 친환경 가치까지 담은 패밀리룩도 있다. 1000만 개가 넘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노스페이스의 ‘에코 플리스 컬렉션’이 대표적이다.

에코플리스 컬렉션 중 ‘노벨티 리모 후드 플리스 재킷’은 페트병 100% 리사이클링 소재를 적용한 친환경 제품이다. ‘리모 플리스 재킷’의 아동복 버전인 ‘키즈 리모 플리스 재킷’에도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 무게가 가볍고 따뜻한 것이 특징이며 다양한 색상과 패턴으로 부모와 함께 입을 수 있도록 했다.

‘세이브 디 어스 플리스 재킷’에는 리사이클링 지퍼 테이프를 적용했다. 남성과 여성 모두 개인 취향에 맞게 재킷형과 후드형 중에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고 키즈용 제품도 준비됐다.

업계 관계자는 “친구 혹은 연인이 시밀러룩을 연출하듯 패밀리룩은 부모와 아이, 형제, 자매 등이 함께 맞춰 입을 수 있어 꾸준히 인기”라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힙한’ 패밀리룩을 다양하게 출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