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아껴주는거야

by조선일보 기자
2007.02.14 08:38:19

10원짜리도 알뜰하게 ‘데이트 재테크’ 7계명
밸런타인데이 ‘아낌없는 사랑’은 그만
김수미 재테크 칼럼니스트

[조선일보 제공] 밸런타인 데이는 연인들의 명절. 하지만 동시에 근사한 저녁식사와 럭셔리한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비상금과 쌈짓돈을 모조리 털어내 빈털터리가 되는 날이기도 하다. 근사한 데이트도 좋지만, 서로의 안정된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마음이 진짜 사랑 아닐까. 재테크 실력이 1등 신랑·신부의 조건으로 꼽히는 요즘, 행복한 연애와 알뜰 재테크 모두 성공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연인들이 자신의 금전적 사정을 자세히 이야기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렇다고 꼬치꼬치 캐물을 필요도 없지만, 최소한 돈에 대한 이야기는 자유롭게 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좋다. 그래야 서로의 사정을 미리 이해하고 분수에 맞는 데이트 소비를 할 수 있다. 연인이 모르는 채무가 있다면 솔직히 ‘커밍아웃’ 하도록 하자. 잘보이려고 무리했다가 괜히 개인 채무만 늘어나면 진짜 사랑이 아니다.


언젠가 결혼도 하고 집도 구입해야 한다면 미래를 위한 준비는 당연하다. 둘이 함께 은행에 가서 청약 관련 통장을 마련하자. 참고로 아파트를 분양 받을 수 있는 청약통장에는 청약저축, 주택청약부금, 주택청약예금이 있는데 연애 시절에는 부담이 덜한 청약저축이나 부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부자가 되려면 젊을 때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 신문 경제면을 꼼꼼히 읽고,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하면 연말 정산시 많은 혜택이 있다’ ‘요즘 인덱스 펀드가 뜨더라’ 등의 재테크 상식을 많이 알아두자. 자신의 부(富)를 쌓으면서 모임 자리에서 대화를 주도할 수 있는 무기가 된다. 연인끼리 함께 경제 공부를 하는 것도 좋다.




남녀 누구나 돈을 물 쓰듯 쓰는 사람보다 자신의 돈을 잘 관리할 줄 아는 사람을 좋아한다. 급여의 40%는 무조건 저축한다고 생각하자. 또 둘만의 기념일이나 여행을 위한 커플 통장을 만들어 보자. 매달 돈이 늘어나는 만큼 서로의 사랑도 깊어 갈 것이다.


근사한 저녁식사, 차 한잔이 아니어도 둘이 함께 있으면 행복하다. 수입의 5% 이내에서 투자해 서로의 취미활동을 공유해보자. 운동을 함께 하거나 학원에 함께 다니는 것도 좋다. 흘러가는 시간을 쪼개고 붙들어 서로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사용하는 셈이다. 서로에게 유용한 최고의 재테크 투자다.


서로의 연봉을 정확하게 계산해 보라. 연봉이 1억원이라는 사람도 세금을 떼고 나면 매월 실수령액은 600만원으로 줄어들 수 있다. 이밖에 대출금 상환이나 각종 부금 등으로 미리 떼이는 돈이 얼마인지 파악해 실제로 손에 들어오는 돈(가처분 소득)이 얼마인지 알아야 중·장기적으로 안정된 가계 운용이 가능하다.


신용카드의 부가 서비스를 잘 이용하면 알뜰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영화 할인, 놀이동산 무료 입장, 패밀리 식당 할인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많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카드를 선택해 쓰자. 하지만 신용카드를 너무 헤프게 써서 신용 불량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