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상승 랠리 부담…금리 인하 어려운 환경"

by이은정 기자
2023.06.05 08:13:17

SK증권 보고서
단단한 고용에 미국 부채 발행은 금리 상승 요인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한국시간 15일 새벽)를 앞두고 위원들의 대외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에 돌입했다. 증권가에선 단기에 금리가 내려가긴 어려운 환경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5일 “단단한 고용 때문에 단기에 금리가 잘 안 내려갈 환경이라고 보인다”며 “최근 발표된 신규 실업 수당 청구건수, ADP 민간고용, 노동부 고용 통계가 기대 이상으로 견조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변화무쌍한 반응은 7월 0.25%포인트 추가 인상이 최대 확률로 됐을 정도라고 짚었다. 이날 밤 11시 발표 예정인 ISM 서비스업지수(51.9)의 컨센서스(보합) 상회 여부를 주목했다.

안 연구원은 “큰 흐름은 개별 경제지표든 미국 경제 자체든 둔화되는 방향이지만, 당연스럽게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고 보는 관점이 단기적으로는 틀릴 수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고 했다.



부채한도 협상 타결도 금리 하락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요인으로 짚었다. 2025년 1월까지(내년 대선 이후) 부채 한도 적용을 유예하고, 10월부터의 2024 회계연도에 비국방 지출을 동결하고, 국방지출만 3% 증액하는 내용으로 전개됐다.

안 연구원은 “X-데이트를 앞둔 재정 불안 이슈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했던 1개월물 금리가 5.5%에서 5.1%까지 하락한 것은 말 그대로 안도의 표현이었다고 본다”며 “그 밖의 기간물 금리, 특히 장기 금리에 대해서는 상승과 하락의 논리가 대립한다. 발행 이슈는 금리의 상승 요인, 지출 동결은 성장 지원 저하에 따른 금리 하락 요인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지부진했던 협상 과정의 쟁점이었던 지출 삭감이 동결 수준 유지로 합의됐다면 힘의 균형이 금리 하락으로 쏠릴 가능성을 낮춘 셈”이라며 “인공지능(AI) 모멘텀이 이끄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 양호한 경제지표 등이 뒷받침되는 최근 현상이라면 더 그렇다”고 했다.

아울러 “최근 주식시장 랠리가 밸류에이션 부담을 다시 높였음을 부정할 수 없다. 추정된 선행 이익이 빠르게 따라가 주지 못 한다면 금리라도 내려와 그 밸류에이션 부담을 실제 낮춰줘야 마땅하다”며 “그 마저도 아니라면 편하진 않은 상승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