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연골손상돼 계속 아픈 ‘발목 관절염’...줄기세포 치료 도움

by이순용 기자
2020.05.25 05:30:04

김용상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원장

[김용상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원장] 봄이 되면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특히 주말을 활용해 레저 스포츠 활동이나 등산 등을 즐기는 광경들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강력한 감염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국민들은 ‘집콕’, ‘방콕’ 생활을 이어가야만 했다. 최근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소수에 머물며 조기 종결까지

도 희망했던 국민들은 얼마전 발생한 ‘이태원 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다시 긴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활속 거리두기’ 로 정부의 방역지침이 변경되면서 그간 억눌렸던 국민들은 야외활동을 통해 ‘답답함’을 분출하고자 밖으로 향하고 있다. 혼자서 등산하는 ‘혼산’ 등의 문화도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활동 등을 무리하게 하다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하체에 부담을 주는 레저 스포츠나 산행 같은 운동의 경우 올바른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발목 관절 등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발목에 통증이 오면 삐었다고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발목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지속된다면 발목 관절염의 원인인 ‘연골 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인체의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발목 관절에도 ‘연골’이라는 물렁뼈가 존재한다. 문제는 연골이 손상돼도 처음에는 그 사실을 확인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연골에 신경세포가 없기 때문이다. 손상이 심해져 뼈가 맞닿으면 그때야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 상태를 발목 관절염이라고 한다. 발목 관절염에 걸릴 경우 통증이 만만치 않고 거동도 불편해지며 삶의 질이 현저히 낮아진다.

증상 초기에는 약물이나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지만 대부분 연골 손상이 동반된 경우라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한 줄기세포 연골 재생술로 최대한 자기 관절을 보존하는 치료법을 선호하고 있다. 기존 연골 재생술의 경우 ‘미세천공술’을 통해 연골 밑에 있는 뼈에 구멍을 뚫은 뒤 그곳에서 나온 혈액 성분을 연골로 분화시켜 손상된 부위를 덮게 하는 방식으로 연골 손상의 크기 및 정도가 1.5㎠ 이하로 비교적 경미한 경우 시행할 수 있다.

그러나 자가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는 환자의 지방줄기세포를 채취해 주입하는 방식으로 수술 시간이 짧고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이점이 있다. 게다가 손상 범위가 1.5㎠ 이상으로 크거나 정도가 심한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다. 무릎 관절 내 연골 부위에 지방 줄기세포를 주입한 후 6개월 정도 지나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으로 확인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갖췄다. 물론 줄기세포 치료가 만능은 아니다. 발목 관절염이 말기까지 진행된 경우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과거 고령자들만의 고통으로 여겨졌던 관절염은 최근 들어 40, 50대 중년층까지 확산되고 있다. 올바르지 못한 자세가 관절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있지만, 스포츠 인구가 늘어난 것도 주요 이유다.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격렬한 운동을 하기 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을 통해 발목 관절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올바르지 못한 자세 또한 발목 관절염을 부추기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