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첫 방문한 '아이티센'…경쟁력 원천은?

by강경래 기자
2017.08.28 06:05:00

이충환 아이티센 대표, 30년 가까이 SI 분야 종사한 전문가
올해 3월 대표이사 공식 취임, 공공 1위 이어 SI 영토 확장

이충환 아이티센 대표 (제공=아이티센)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공공 ‘SI’(시스템통합) 분야에서 지난해 명실상부한 국내 1위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올해를 기점으로 ‘SOC’(사회간접자본) 등으로 SI 사업영역을 확대해 SI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충환(57) 아이티센 대표는 24일 “올해 상반기에 실적 턴어라운드 계기를 마련했다면 올 하반기와 내년에는 국내 SI 분야에서 최고 기술과 품질을 인정받는 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SI 업계 최고 수준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아울러 업계 최고 대우를 해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SI’(System Integration)는 공공기관과 금융권, 일반기업 등이 필요로 하는 정보시스템과 관련해 기획에서 개발, 구축, 운영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분야다. 이 대표는 1987년 동양그룹에 입사하며 사회 첫발을 내디딘 후 1991년에는 동양정보통신(현 동양네트웍스) 설립에 참여했다. 이후 대우정보시스템 대표이사 등 30년 가까이 SI 분야에 종사한 전문가다. 그는 지난해 4월 아이티센에 총괄사장으로 합류한 후 올해 3월 이 회사 수장에 올랐다.

아이티센은 지난 6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과 함께 첫 공식 행보로 찾은 회사로 유명하다. 이 대표는 당시 김 부총리의 회사 방문에 대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SI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3∼4년 동안 연평균 38% 정도 인력을 늘려왔다”며 “일자리 창출에 팔을 걷어붙인 현 정부 정책기조에 가장 적합한 회사로 주목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 당시 207명에 불과했던 아이티센 임직원은 지난해 656명으로 증가했다. 임직원 수가 4년 만에 무려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아이티센은 일자리 창출에 노력해온 결과 지난해 고용노동부로부터 ‘고용 창출 100대 우수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아이티센은 인적 자원 확충과 함께 공공 SI 수주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인건비 등 고정비가 증가하면서 2015년부터 2년 동안 적자에 머물러야 했다. 이 대표는 “아이티센에 합류한 후 수익성은 떨어지고 위험부담(리스크)은 높은 SI 프로젝트 수주는 과감히 포기하는 등 회사 수익성 개선을 위한 ‘선택적 수주’ 작업에 주력했다”며 “엔지니어들 각자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등 회사 전반에 걸쳐 SI 사업에 적합하도록 조직을 바꾸는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합류한 후 아이티센은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탈바꿈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년 1618억원보다 69.2% 늘어난 273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2015년 당시 95억원에 달했던 영업적자도 지난해 37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수익성도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1077억원보다 30.5% 늘어난 1405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며 또 한 번의 최대 실적 경신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소프트센과 시큐센. 굿센 등 센그룹 내 관계사들과의 협업도 강조했다. 그는 “아이티센이 SI 프로젝트를 수주할 경우 소프트센(빅데이터·클라우드)과 시큐센(핀테크 보안), 굿센(ERP, 전사적자원관리) 등 관계사들이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하면서 SI 턴키(일괄) 수주에 따른 토털솔루션이 구축됐다”며 “소프트센 등 관계사들과 함께 공공에 이어 향후 금융, 일반기업 등 SI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궁극적으로 아이티센만 할 수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SI 사업을 ‘종합예술’에 비유했다. 그는 “건물을 지을 경우 어떤 구성을 하느냐에 따라 일반주택인지, 고급건물인지가 결정되며 여기서 ‘구성’에 해당하는 게 SI”라며 “그동안 국내에서 노동집약적 산업에 머물렀던 SI를 기술집약적으로 바꿔 고부가가치를 내는 산업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충환 아이티센 대표(왼쪽 2번째)가 6월 15일 서울 서초에 있는 이 회사 본사를 방문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4번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