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폭락했지만, 경기침체는 아직…관망·선별 분할매수"

by이은정 기자
2022.05.19 08:08:22

키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인플레이션에 따른 실질 소비 위축에 미 증시가 폭락했지만, 실제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증시는 관련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으로, 빠른 매매보다는 관망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 따른다. 인플레이션 환경 속 수익성 보전이 가능한 대형주 분할 매수가 유효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키움증권은 19일 미 증시가 월마트(-6.8%)에 이어 타켓(-24.9%)도 인플레이션 압력에 의해 실적과 가이던스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소비주의 동반 폭락세가 나타난 점을 짚었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향후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됐다는 평가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0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73% 급락했다. 종목별로 타겟 실적 여파로 코스트코(-12.5%), 달러 트리(-14.4%), 로우스(-5.2%), 홈디포(-5.2%) 등이 동반 하락했다.

다만 TJX(+7.1%)는 컨퍼런스콜에서 마진율이 여전히 강하고 다음 분기에도 견조할 것이라는 가이던스에 주가가 급등했다. 메타(-5.1%), 마이크로소프트(-4.8%) 등 빅테크 종목들도 급락한 가운데, 특히 테슬라(-6.8%), 아마존(-7.2%), 애플(-5.6%) 등 소비주들의 낙폭이 가장 컸다.

또 이날 이날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자신의 중립금리 수준은 2.25~2.5%이며 중립 수준에서 50~75bp(1bp=0.01%포인트) 더 금리를 인상하는 게 긴축적인 정책으로 적당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6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각각 50bp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발언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중국 연간 경제성장률을 기존 4.5%에서 4.0%로 하향 조정했다.



4월 미국 소비자물가(8.3%)에서 확인했던 것처럼, 인플레이션은 경제 전반에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실적과 가계의 구매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하고 있다는 평이다. 18 일 대형 유통업체 타겟(-24.9%)의 주가 폭락도 인건비 증가 등 비용 부담 심화 및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 둔화가 확인된 데 따른 것으로 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들에 대한 가격 전가를 시행했던 경기 소비재 업종들의 수익성 악화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기 냉각 혹은 침체까지 유발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재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침체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다고 봤다. 한 연구원은 “고용시장 호조, 이연수요 지속, 50선을 상회하고 있는 ISM 지수 등을 고려했을 때, 인플레이션 쇼크에 따른 침체 논쟁은 이어지겠으나 실제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아직까지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공급측면 인플레이션을 유발한 중국의 봉쇄조치 강도는 내려가고 있으며, 주가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악재들은 지속 반영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5월 소비자물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단기적으로 관련 데이터(유가, 실적 전망, 공급난 상황 등)를 확인해 나가면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봤다. 연 저점 이하로의 주가 하락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 하락이 불가피하고 한국, 미국 등 주요국 증시의 일중 변동성, 일간 등락폭이 평소보다 크게 확대됨에 따라 마켓타이밍 전략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시장 당일 분위기에 따른 빠른 매매 대응보다는 관망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며, 혹은 고 환율 효과 및 인플레이션 환경 속 수익성 보전이 가능한 대형주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