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12인 "KT&G '상상마당과 배급 대행 계약 해지"

by박미애 기자
2021.04.15 16:49:19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KT&G 상상마당의 새 대행 운영사 공모에 대한 영화감독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연상호, 이길보라, 김종관 등 감독 12인은 15일 4차 성명을 내 “대행 운영사 (주)컴퍼니에스에스를 통해 맺었던 KT&G 상상마당과의 배급 대행 계약을 공동으로 해지한다”며 밝혔다.

앞서 KT&G 상상마당은 2021년 2월 상상마당시네마를 운영하고 배급작을 관리해온 ㈜컴퍼니에스에스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2년 계약 형태로 새로운 운영사를 공모할 것을 발표했다. KT&G 상상마당은 현재 1차 서류 심사를 마치고 2차 PT 심사(21.04.21)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감독들은 “KT&G 상상마당과 배급 대행 계약을 맺은 감독들은 계약 내용이 새로운 운영사로 이관된다는 것을 새 운영사 공모를 통해 알게 됐다”며 “새로운 운영사가 배급 대행 계약을 이관해 영화를 어떻게 전문적으로 배급하고 관리해나갈 것인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2년이라는 단기간의 운영 후에 새로운 운영사가 또 오는 구조인지, 그것이 아니라면 2년 후의 계약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명확하게 사업비가 책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 운영사가 영화관 사업과 배급 계약작의 배급 대행 관리를 어떻게 해나가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무엇보다 독립영화인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으며 함께 좋은 작품을 발굴하고 배급해왔던 영화사업팀 식구들을 일시에 해고하고, 이에 항의하는 배급작 감독들의 요구를 묵살하며 형식적 대화 제스처만 취하는 회사와는 관계를 지속할 수 없다”고도 질타했다.

그러면서 감독들은 “겉으로는 사회공헌을 말하지만 실상은 독립영화계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KT&G 상상마당의 행태를 규탄한다”며 “KT&G가 독립·예술영화 등 비주류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에 보다 더 안정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KT&G는 “감독들과 유선과 서신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해왔음에도, 배급계약 해지 성명이 발표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KT&G는 보다 발전적인 방법으로 영화관을 운영하고자 신규 파트너사를 공개적으로 선발하고 있으며, 차별화된 공간과 콘텐츠로 독립예술영화 분야 발전을 지원하고자 하는 취지에는 변함이 없다”며 “기존 배급작품을 승계 가능한 파트너사를 우선적으로 공모를 진행 중에 있으며, 앞으로도 업계 관계자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