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황현규 기자
2020.07.10 05:30:00
규제지역 편입으로
갑작스럽게 LTV 한도 줄어
소급적용 검토에도 다주택자 '불안'
인천 유림 아파트 ‘마이너스 피’ 등장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이달 초 인천 중구 유림 노르웨이숲 에듀오션(전용 59㎡) 분양권이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물시장에 나왔다. 분양가격인 3억 5500만원보다 1000만원 싼 3억 4500만원에 분양권 매물이 나온 것이다. 비규제지역이던 중구가 6·17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에 편입되면서 대출 제한이 걸렸기 때문이다.
6·17대책으로 경기도 대부분 지역과 인천·청주·대전 등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해당 지역 분양권 급매가 나오고 있다. 분양권과 같은 가격에 거래되는 ‘무(無)프리미엄’에 이어 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 등장했다. 중도금 대출이 막히면서 유주택자들이 급하게 처분하는 매물들이다. 정부가 잔금대출에 대한 주택담보대출(LTV) 규제를 소급 적용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다주택자들은 규제에서 제외되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다.
9일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유림노르웨이숲 에듀오션에서는 하루에 급매가 3건 이상 나오고 있다. 대다수는 분양가와 비슷한 가격의 매물로, 일명 ‘무피’ 아파트다. 심지어 당일 계약 조건으로 마이너스 피까지 등장했다. 인근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당일 계약 조건으로 최대 1000만원을 더 깎을 수 있는 매물이 있었는데, 바로 팔렸다”고 말했다.
유림 노르웨이숲은 지난해 말 청약 당시 미분양이었던 아파트였다. 결국 잔여가구에 대해 선착순 접수를 진행, 유주택자들이 ‘줍줍’한 분양권이 많다. 당시 중구는 비규제지역이었던 탓에 수분양자들은 기존 주택 수나 처분 조건 등과 상관없이 LTV70%를 받을 수 있었을 뿐만아니라 6개월 이후 전매도 가능했다.
그러나 이번 6·17대책으로 인천 중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편입되면서 LTV가 확 줄어들었다. 다주택자의 경우 즉각적으로 LTV가 50%로 줄어들었고, 무주택자의 경우도 중도금 대출액에 한해서만 잔금 대출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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