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복귀' 이강인 "큰 도움 될 선수라는 것 보여주겠다"

by이석무 기자
2022.09.21 15:43:04

1년 6개월 만에 대표팀에 재발탁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 소속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1년 6개월 만에 벤투호에 다시 합류한 ‘슛돌이’ 이강인(22·마요르카)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이강인은 21일 파주 NFC(국가대표훈련센터)에서 진행된 온라인 인터뷰에서 “다시 돌아오게 돼서 너무 기쁘다”며 “영광스러운 자리고, 나라를 대표해서 뛸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소속팀 일정 탓에 지난 19일 밤늦게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강인은 지난해 3월 일본과 평가전(0-3 패)을 끝으로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킥과 패스 능력은 탁월하지만 멀티포지션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이강인을 외면했다. 하지만 올 시즌 이강인이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 3도움)를 기록하며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이자 그동안 고집을 꺾고 대표팀에 다시 불러들였다.

이강인은 “대표팀에 뽑혔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팀에 필요한 선수, 도움이 많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며 “최선을 다할 것이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월드컵에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축구선수로서 월드컵에 가고 싶은 건 당연하고 제일 가고 싶은 대회 중 하나다”며 “다만 월드컵 때문에 제가 더 열심히 하고 그런 건 아니다. 매 순간 발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수비 가담 능력이 떨어진다는 꼬리표에 대해선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이강인은 “따로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냥 팀에 보탬이 되려고 항상 열심히 뛰었다”며 “똑같은 생각과 마인드로 경기를 준비해왔다. 꾸준하게 경기를 뛰다 보니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경기력이 나아진 비결에 대한 질문에는 ‘꾸준한 출전’을 꼽았다. 이강인은 “특별한 비결은 없지만 소속팀 감독님깨서 저를 많이 믿어주고 경기에 계속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며 “선수가 경기에 꾸준히 뛰고 못 뛰고는 큰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대표팀에서의 포지션이나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강인은 “따로 생각해본 적은 없고 포지션 부분은 감독님 선택에 달렸다”며 “어디서 뛰든지 기회만 온다면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팀에 도움이 된다면 프리킥이나 코너킥을 차고 싶은 마음은 있다”며 전담키커에 대한 욕심을 살짝 드러내기도 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의 호흡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이강인은 “흥민이 형은 많은 장점을 가졌고, 팀에 많은 도움이 되는 선수다”며 “나도 최대한 옆에서 흥민이 형을 도우려고 노력할 것이고 같이 뛸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살 어린 양현준(강원FC)이 대표팀에 들어와 막내에서 탈출한 소감도 밝혔다.

이강인은 “이전에도 소집할 때마다 형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특별한 느낌은 없었고 착한 동생으로 바라봐줬다”며 “현준이랑은 23세 대표팀에서 같이 뛴 적이 있는데 알아서 잘하고 있어 따로 조언해줄게 없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에게 이번 대표팀 평가전은 오랜만에 국내팬들을 만난다는 점과 벤투 감독에 다시 눈도장을 받을 기회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강인은 “이번 경기 뿐만 아니라 매 경기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며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 2경기인데, 최대한 빨리 팀에 잘 적응하고, 선수들과 합을 잘 맞춰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팬들이 많은 응원을 해주셨는데 정말 감사하다”며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최선을 다해서 최선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팬들에게 인사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