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처음에 내 입으로 군대 가겠다고 말한 적 없다”

by장구슬 기자
2019.09.16 15:13:11

SBS ‘한밤’, LA서 진행한 유승준 인터뷰 17일 공개

가수 유승준. (사진=SBS ‘본격연예 한밤’)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43)이 병역 기피 의혹을 둘러싼 심경을 밝혔다.

오는 17일 방송되는 SBS ‘본격연예 한밤(이하 ’한밤‘)’에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거주 중인 유승준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한다. ‘한밤’ 측은 오는 20일 비자발급 거부 위법 여부에 관한 대법원 파기 환송심을 앞두고, 유승준의 심경을 듣고자 로스앤젤레스를 찾았다.

여러 차례의 연락 끝에 어렵게 인터뷰를 수락한 유승준은 “(한국 국적을 포기한 2002년) 당시 왜 마음이 변했냐”는 질문에 막힘없이 답변했다.

유승준은 “저는 처음에 군대를 가겠다고 제 입으로 솔직히 이야기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그때 기억을 더듬어 보면 방송일이 끝나고 집 앞에 아는 기자분이 오셔서 ‘승준아’라고 불러서 꾸벅 인사를 했는데, ‘너 이제 나이도 찼는데 군대 가야지’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저도 ‘네. 가게 되면 가야죠’라고 아무 생각 없이 말을 했다. 저보고 ‘해병대 가면 넌 몸도 체격도 좋으니까 좋겠다’라고 해서 전 ‘아무거나 괜찮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런 뒤 헤어졌는데 다음날 스포츠 신문 1면에 ‘유승준 자원입대 하겠다’라는 기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밤’ 측은 “유승준이 신체검사까지 하고 방송을 통해 수차례 입대 의사를 밝혔던 과거, 세금을 덜 내려고 재외동포(F-4) 비자를 신청한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해명했다”고 전했다.

2001년 8월7일 유승준이 대구지방병무청에서 징병 신체검사를 받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편 1990년대 인기 가수였던 유승준은 2002년 입대를 3개월 앞두고 돌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비난을 받았다. 당시 법무부는 유승준이 병역기피 목적으로 국적을 포기했다고 보고 출입국관리법 11조에 따라 입국을 금지했다.

2015년 유승준은 주 로스앤젤레스 한국총영사관의 F-4 비자 신청 불허에 ‘사증발급거부처분취소’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에서는 패소했으나, 지난 7월11일 대법원은 ‘법무부가 입국을 금지했다는 사유만으로 재외공관의 장이 사증발급을 거부한 것은 위법하다’며 2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승준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에 따라 2심 재판부는 다시 재판을 열어 판단을 내리게 된다. 파기환송심 첫 재판은 오는 20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