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순원 기자
2019.09.09 06:00:01
[위기의 은행]①
PBR 평균 0.4배…美 3분의 1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은행은 우리나라 경제의 얼굴입니다. 성적이 나쁘지 않은데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평균 0.4배에 불과합니다. 우리 금융시장에 대한 냉정한 평가인 셈이죠. 왜 그런지 진지하게 성찰할 문제입니다.”(A 금융그룹 회장)
주식시장에서 은행 몸값이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보다 더 형편없이 떨어졌다. 성적은 어느 때 보다 뛰어나지만 어두운 경기전망과 정부의 끝없는 간섭이 만든 역설적 결과물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최소 6%에서 최대 23%까지 급락했다. 2년 전 한창 주가가 올랐을 때와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난 곳도 있다. 기업의 가치를 알려주는 척도 중 하나인 PBR은 평균 0.4배 불과하다. 순자산 10억원짜리 회사가 주식시장에서 4억원짜리 취급을 받는 셈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은행의 주가가 한창 고꾸라졌을 때보다 낮다. 외국과 비교하면 미국의 3분의 1, 중국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