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유성 기자
2019.01.09 07:01:00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미국이 전부 ‘우버 천국’은 아니었다. 캘리포니아주처럼 타는 곳과 내리는 곳에 특별한 규제가 없는 주가 있는가 하면, 네바다주처럼 우버의 승차 공간을 규정해 놓은 곳도 있었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아무 생각 없이 우버를 불렀다가는 놓치기 쉬웠다.
CES 2019 개막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를 떠나 시내로 이동하려고 했다. 실리콘밸리와 샌프란시스코에서 그랬듯 우버 앱을 켰다. 우버 등록 자동차를 호출하자 가까이 있는 8대가 응했다. 이중 한 대와의 매칭이 성사됐다. 우버 앱에 등록한 계좌에서 요금 11달러가 선결제됐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앱을 켜고 우버를 부른 지역으로 차가 오지 않은 것이었다. 운전자가 메시지를 보냈다. 우버에 허용된 픽업(pick up)존으로 오라는 메시지였다.
난감했다. 우버 픽업존에 대해서 들어보지 못한 상황에서 낯선 길을 찾기가 힘들었다. 구글지도에는 우버 픽업존에 대한 정보가 뜨지 않았다. 주변 정보 상황이 나오질 않았다. 하루 데이터로밍 300MB가 이미 소진된 터라, 구글지도 로딩 속도가 느려졌던 것.
급한 김에 메시지를 보냈지만 소용 없었다. 우버 픽업존을 찾던 중 여성이었던 해당 우버 운전자는 운전대를 돌렸다. 그는 긴 시간을 기다릴 수 없었다. 결제금액 11달러는 고스란히 날아갔다.
어렵게 목적지에 도착하고 용무를 끝낸 뒤에도 우버 잡기는 어려웠다. 우버 픽업존에 대한 정보가 없던 상황에서 또 5분을 뛰었다. 주변에 겨우 물어물어 우버 픽업존을 찾을 수가 있었다. 그곳에는 여러 대의 우버 운전자가 사용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인심 좋은 운전자를 만났기 망정이지, 자칫 또 10달러 이상의 돈이 공으로 날아갈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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