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도 최저임금 인상 행렬 동참..시간당 9.90弗로

by김혜미 기자
2015.04.02 06:04:47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미국 내 1500개 매장 직원들에 대한 시간당 임금 인상을 발표했다. 이는 맥도날드 직원들을 비롯한 저임금 노동자들이 오는 15일 대대적인 시위를 예고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이다.

맥도날드는 오는 7월부터 직영매장 직원 약 9만명에 대해 시간당 임금을 평균 9.90달러로 인상한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미국의 법정 최저임금보다 최소 1달러 이상 높은 것으로, 오는 2016년이면 시간당 평균 임금은 1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맥도날드는 설명했다.



아울러 맥도날드는 1년 이상 근무한 직영매장 직원들의 경우 유급휴가가 주어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당 평균 20시간을 근무한 근로자의 경우 1년이면 최대 20시간의 유급 휴가를 받게 된다.

스티븐 J.이스터브룩 최고경영자(CEO)는 “동기가 부여된 인력이 더 나은 고객 비스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따라서 이번 첫 걸음이 직원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은 물론 맥도날드 매장의 서비스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본다”고 임금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1만4350개 매장의 90%를 차지하는 맥도날드 프랜차이즈 매장직원 75만명에는 해당되지 않으나, 본사 차원의 임금 인상은 결국 프랜차이즈 점주들에게도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번 발표로 맥도날드는 월마트와 타깃, TJX, 갭 등 미국 업체들의 임금 인상 행렬에 동참하게 됐다. 지난달 31일 맥도날드를 비롯한 패스트푸드 업체 직원들은 오는 15일 시간당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올려줄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에서 맥도날드 주가는 1.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