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강세 2년은 지속될 것…원자재 가격 급등 비정상적”

by신정은 기자
2021.06.17 06:00:00

中싱크탱크 국가정보센터 주바오량 수석 경제학자
"상품가격 급등 진정될 것…공급 회복 속도 충분"
"위안화 급격한 절상 없이 강세 이어갈듯"

주바오량 국가정보센터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KIEP 베이징사무소가 개최한 ‘한중경제포럼’에 참석해 이데일리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신정은 기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수출업체들이 위안화 가치의 가파른 상승과 폭등하는 원자재 가격으로 인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외화 지급준비율을 14년만에 2%포인트 올렸고, 원자재 투기 세력에 대한 단속을 시작하는 등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중국 수출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면 우리 기업에도 그 영향이 미칠 수 밖에 없다.

중국 대표적인 거시경제학자인 주바오량(祝寶良·사진) 국가정보센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강세는 일정 수준에서 지속하겠지만 원자재 가격 폭등 추세는 진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베이징 펑룬호텔에서 가진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철광석, 유속금속 등을 보면 미국 유럽 브라질 등 해외 수요가 늘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이 급상승하는 추세가 지속할 가능성은 없다”며 “경제가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품가격만 오르는 것이 비정상적이라는 건 거시경제를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고, 일본과 유럽이 정상궤도를 찾으려면 2023년은 되어야 한다고 본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어느 정도 수요가 늘어 가격 상승이 예상되긴 하지만 공급도 그 회복 속도를 따라갈 것이기에 가격 급등 현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안화 강세에 대해서는 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상반기까지 위안화는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절상될 것”이라며 “너무 빠르게 절상된다면 또 급격하게 절하하게 되고 2015년처럼 자본이 급격하게 빠져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 2015년 8월 환율 산정 방식을 바꾸며 기습적으로 2%의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했으며 이후 6개월만에 1조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외화 지준율을 인상한 것은 강한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준 것”이라며 “2015년처럼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할 필요가 없고, 앞으로 수요와 공급에 따라 환율이 움직이는 외화 정책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지난달 31일 외화 지준율 조정으로 영향을 받긴 했지만 여전히 강세를 보이며 6.39위안대를 유지하고 있다.

주 수석 경제학자는 “위안화가 강세는 필연적”이라며 “환율은 상대적인 것인데 미국의 달러화가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EU와 일본 등 국가의 경제 회복 추이를 함께 봐야한다”며 “미국 경제 회복이 느려지고 달러지수가 계속 급락할 경우 위안화 가치가 6.2위안까지 치솟을 수 있겠지만 미국 경제도 정상적으로 회복하고 있고, 통화 긴축정책을 나서고 나면 2022년쯤에는 위안화도 다시 평가절하 될 것”고 전망했다.